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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엔지니어링

출판물 정보

작가: 양하, 엄지은, 최서희
기획: 권정현
글: 권정현, 이아름, 조민서
사진: 이의록
디자인: 양으뜸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쪽수: 72p
판형: 170×240mm
발행처: YPC PRESS
발행일: 2023.12.30.
ISBN: 979-11-979931-5-2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권정현
서울에서 전시를 만들고, 글을 쓰고, 책을 편집한다. 기획한 전시로 《믿음의 자본》(2021, SeMA벙커),《리버스 엔지니어링》(2023, YPC SPACE) 등이 있다.

양하
역사나 종교에서 모순적인 이미지를 수집한 후 이미지들을 평면 매체에 재구성한다. 현실 역사의 풍경을 조작한 후 구름, 폭발, 눈물 등 부드럽고 은유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주요 전시로는 개인전 《매달 첫 번째 주 월요일 정오 열두시에 경보음이 울린다》(2022, 상업화랑), 단체전 《희미한 불면증_Sleepless Remote》(2020, 중간지점) 등이 있다.

엄지은
엄지은은 카메라를 든 신체를 매개로 비디오와 퍼포먼스, 설치 작업을 통해 개인의 주관적 경험이 세계의 리듬과 공명하는 순간에 주목한다. 이때 발생하는 인간의 미시적인 신체 감각, 작동하는 내면의 믿음, 문화적 행동양식이 지구적 차원의 물리적 조건과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태를 드러내고자 하며, 경험적 리서치를 통해 발견한 감각들을 수집하여 비선형적 서사로 재조직한다. 시간 기반 매체를 통해 개인의 감각이 어떻게 공동의 감각이 될 수 있을지, 공생의 조건은 과연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최서희
최서희는 인간의 기억 체계와 지각 방식을 탐구한다. 개인의 사적인 기억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표출되는 순간에 집중한다. 주로 일상에서 사용하는 익숙한 사물의 몸을 변형한 후 그것을 인간의 몸과 다시 맞닿게 함으로써 기존의 ‘기억하기(과거)’, ‘지각하기(현재)’ 방식을 뒤틀어 보려 시도한다. 서울을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주요 전시로 개인전 《Branch Point》(2021, SAPY)가 있다.

이아름
대학과 대학원에서 미학을 공부했다. 아도르노 미학 연구를 바탕으로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탐구했다. 서브컬처와 그 안에서 작용하는 젠더, 식민주의, 소비성의 문제에 관심이 있다. 옐로우 펜 클럽에서 루크로 활동한다.

조민서
자본주의의 모순, 위기, 불안정성이 전개되는 정치적 동학에 관심이 있다. 미셸 페어의 『피투자자의 시간』(리시올, 2023)을 번역했다. 현재 위스콘신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금융을 주제로 학위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ypc.seoul

 

출판물 소개

더 나은 미래를 쉽사리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 시스템은 너무나 단단하고 견고하여 깨지지 않을 것 같은 시대에, 개개인의 태도와 행동은 가시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는 생각에 무력함에 빠지곤 한다. 전시 《리버스 엔지니어링》은 시스템을 역추적하여 기술을 밝혀내는 ‘역공학’의 방법을 좇아, 거대한 세계의 압력 하에서 상황에 순응하거나 절망하는 대신에 기존의 체계를 이용하면서 그에 균열을 일으키는 활동에 주목한다. 세 작가의 작업은 사태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추적하거나 서로 멀어진 세계를 맞붙여 사유를 재조정하며 체제를 뒤집어 본다. 단단한 세계에 비해 이들의 활동은 미세하고 불안정하지만, 작은 제스처가 때로는 더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한다는 믿음에 기반한다.
본 도록에는 기획자의 글, 전시 작품 소개, 참여 작가 인터뷰와 함께 외부 필자 2인의 글이 실렸다. 사회학 연구자 조민서의 「기후우울의 페이션시」는 능동성과 대비되는 수동성의 가치를 살펴보며, 동시대 젊은 세대의 우울에 내재한 저항적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미술비평가 이아름의 「드러내야 할 상흔을 위한 보론」은 《리버스 엔지니어링》 전시 기획 및 참여 작품에 내재한 모순과 갈등을 지적하며, 드러내는 것으로서 미술 작업의 의의를 밝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