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출판물 정보
기획 및 편집 : 이슬비
글쓴이 : 강정아, 안소연, 이슬비, 최종철
번역 : 윤형민
사진 촬영 : 뭉크스튜디오, 이슬비
디자인 : 파이카(이수향, 하지훈)
페이지수 : 106p
발행연도 : 2025
발행처 : 제로헌드레드북스
발행인 : 김하림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작가 소개
리슨투더시티는 2009년부터 시작한 콜렉티브로, 미술, 디자인, 건축, 영화,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한다. 공통재(the commons)인 도시가 자본의 논리에 따라 사유화되고, 그 과정에서 정당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개발과 점유 속에서 피해받는 존재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리슨투더시티는 언젠가는 내가 될 수 있는 존재들과 함께 연대하고, 행동하며 도시 속에서 재난을 겪고 있는 이들을 영상, 드로잉, 워크숍, 출판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봄로야는 도시의 미시사와 사적 서사의 관계를 사유하며, 상식과 보편으로 가장한 혐오와 폭력성을 드러내는 사회의 모순과 자조를 관찰한다. 여러 창작자들과의 대화나 협업을 통하여 다른 사건으로 전개 및 발화되는 지점에 관심을 두고 그렇게 만들어지는 ‘사건 현장’의 단면들이 드로잉, 텍스트, 미디어, 사진 아카이브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시화한다.
송성진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양상을 통해 이주와 난민, 디아스포라와 같이 도시 바깥의 삶을 관찰한다. 그가 접근하는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삶을 이어가는 공간으로 존재한다. 그는 집과 거주를 둘러싸고 은밀하게 작동하는 자본의 논리, 국가의 정책과 법의 한계를 포착한다. 송성진은 최근 몇 년 간 국내외를 오가며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고 있는 도시 거주자들과 그들의 삶의 형태에 대해 접근한다.
송수민은 평범한 일상과 괴리된 재난을 이야기한다. 각기 다른 맥락에서 수집된 자연물과 물줄기, 폭죽, 연기와 같이 형태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없는 형상들을 화면으로 가져와 재난이 일어난 사건, 사고의 징후들을 그린다. 이들은 형태의 유사성에 따라 서로 병치되거나 중첩되어 묘한 긴장과 불안을 일으킨다.
정여름은 장소와 기억의 연관성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 매체로 변사한다. 한 지점에서 등장하는 서사를 집착적으로 관찰하여 그것의 작동 원리를 분석하고, 그 본체와 부품을 도려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정혜정은 가시화되지 않은 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시스템에 질문하고, 다양한 타자와의 조우와 경계를 허무는 방식을 탐구한다. 정혜정의 이러한 관심과 작업방향은 나와 가장 머나먼 타자를 향하게 되어있다. 존중의 대상에서 비껴나있는 존재 ‘되기’를 작업에서 실현한다. 이러한 경험은 비대한 자아에서 벗어나 주변 것들에 시선을 돌리게 하며, 결국 비인간이기에 겪었던 재난을 들여다보게 하고, 다종다양한 존재가 얽히는 세계 안에서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치명타는 사회가 만들어낸 기준과 구분으로 인해 그 안에 부합하지 않는 다양한 배경과 속성을 가진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시스템 바깥에서 스스로의 존엄을 천명할 때 발생하는 사건을 영상, 회화, 드로잉으로 보여준다. 작가가 제시하는 재난은 흔히 뉴스에서 보여주는 자연재해나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가 아닌 사회의 외부에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시선과 편견에 의해 만들어진 관계성에 초점을 맞춘다. 만화적 요소를 차용한 드로잉은 짧은 서사를 가지고 있기에 더욱 일상적으로 다가오며, 일상에서 파편적으로 벌어지는 그러한 차별과 폭력을 작가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VEGA〉(2016), 〈고스트댄스〉(2019-2021) 시리즈를 비롯하여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과 여성, 퀴어, 이주에 대한 목소리를 퍼포먼스로 보여주는 흑표범은 자신의 몸을 매체로 삼는다. 강원 지역의 이주 여성들과 장소를 이동해 가며 각각의 기억과 연결된 신체-소리들을 발산했던 〈불러내는, 악〉(2018)이나 세월호 유가족들을 인터뷰하고 이를 표현한 〈VEGA〉만 보아도, 그의 퍼포먼스는 사적 경험을 공적 기억으로 치환하는 통로의 역할을 한다.
출판물 소개
『MAY DAY MAY DAY MAY DAY』는 2024년 7월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열린 동명의 전시를 기록한 사진과 글이다.
현재성이 배제된 방식으로 재난이 소비되는 가운데 우리는 근본적으로 ‘재난’에 대한 현재성을 잃게 되었다. 《MAY DAY MAY DAY MAY DAY》는 8명(팀)의 시각예술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소외와 차별, 배제와 외면 등 지금 이 상황과 현재의 시간성 안에서 재난이 언제나 곁에 있었고 이미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는 전시이다. 본 출판물은 전시의 기획의도, 전경사진을 비롯하여 재난과 예술의 위치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하는 글을 담고있다.
전시
2024.7.12.(금) – 9.8.(일)
복합문화공간 111CM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195)
참여작가 : 리슨투더시티, 봄로야, 송성진, 송수민, 정여름, 정혜정, 치명타, 흑표범
총괄기획 : 이슬비
기획보조 : 박지예
프로젝트 매니저 : 김지현
설치 : 띵크앤메이크
미디어·장비 : 올미디어
그래픽 디자인 : 파이카(이수향, 하지훈)
주최·주관 : 미학관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협력 : (재)수원문화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