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져 있지 않은 거주지: 오드라데크
출판물 정보
제 9회 아마도전시기획상 《정해져 있지 않은 거주지: 오드라데크》
기획 및 편집: 강정아
참여 작가: 노드 트리, 봄로야, 우희서, 오선영
텍스트: 김솔지(더블데크웍스), 안팎, 하마(하재용)
연구자: 강병우, 민주
디자인: 파이카
사진: 조준용
인쇄: 인아웃
후원: 서울문화재단
발행연도: 2022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출판물 소개
도시가 [쓸모 있는 것]과 [쓸모 없는 것]을 선별하고 처리하는 과정은 상품이 쓰레기를 가려내는 과정과 유사하다. 오늘날 도시 안에서 효율과 기능이 저하된 곳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고, 생산성 여부에 따라 도심이 확장할수록 지역 소외 현상은 심각해지고 있다. 쓸모 경쟁에서 밀려나 휴지기가 사라지고 사람이 사라지는 지역엔 도시에서 밀려 나온 쓰레기가 자리 잡는다.
[쓸모 없음]은 곧장 ‘쓰레기’로 치환되어 주거권이 말소된다. 도시는 쓰레기를 위한 자리는 남겨두지 않는 방어도시가 되어, 상품에 깃들어 있던 욕망이 빠져나간 자리를 가린다. 오드라데크는 바로 그곳, 쓰레기가 쫓겨난 자리(공백-보이드)에서 모습을 나타낸다. 오드라데크는 자기가 있을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자본의 가치를 벗어난 욕망을 위한 공간을 생성한다. 이것은 쓸모와 존재를 연결하는 기존 질서의 작동 방식을 부분적으로 끊고 무효화하기 위한 오드라데크의 전략이다. 오드라데크의 공간은 쓰레기의 잠재터로서의 자유의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