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리컨스트럭션
출판물 정보
제10회 아마도전시기획상 《윈도우 리컨스트럭션 Windows Reconstruction》도록
아마도예술공간(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54길 8)
2023.3.10.금. – 4.6.목.
기획: 김맑음
참여 작가: 강은희, 기예림, 멜라니 보나요, 박예나, 장서영, 조효리
공간 디자인: 강대민
제작: 장성진, 이노세이프, 삼환금속
공간 조성: 장성진, 이해련, 홍민희
미디어 설치: 올미디어
그래픽 디자인: 박채희
글: 곽영빈, 이소라, 정해욱
편집: 김맑음, 김태휘
번역: 이정은, 김맑음, 곽영빈
협력: AKINCI 갤러리, 디스위켄드룸
주최, 주관: 아마도예술공간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페이지 수: 176
판형: 85×148
인쇄: 인타임
발행일: 2024년 8월 15일
발행처 : 더플린스
ISBN: 979-11-988331-0-5 90600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우리는 미디어와 언제나 함께 했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보다 빠른 속도로 등장하면서 인간의 역사는 이를 기반으로 발걸음을 나아갔다. 새로이 등장하는 것들은 늘 하나의 빛이 되었고, 사람들은 그것을 좇아왔다. 그리고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까지의 모든 발전은 우리로 하여금 그것에 맞춰서 인식 체계를 업그레이드하게 하였다. 미디어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는 중간 등장하는 버그들은 그 빛이 잠시 암전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빠른 발전 속도로 인해 그것은 매우 짧은 순간 깜빡이는 모습이었고, 미래에 적응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그 깜빡임의 기저에는 근본적으로 미디어 스스로 반하는 방향으로 내파되고 있는 힘이 있었으리라. 운영체제는 눈 깜짝할 새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고, 마모되는 건물은 재건축을 앞두고, 발전 속도에서 탈락되는 이들은 더 오래 눈을 감는다. 제10회 아마도전시기획상 《윈도우 리컨스트럭션》는 미디어 스스로 반하는 그 순간, 그 흘러가는 ‘시간’을 돌이켜본다.
강은희
강은희는 영상의 서사를 통해 현시대의 풍경을 그린다. 송신이라는 디지털 소통, 비가시적인 자본, 난자동결이라는 기술 등 물리적 세계가 가상화되는 측면에 관심을 두며, 관객을 서사의 차원으로 매개한다. 주로 서사 속 매개자에 의해 이야기가 하나로 꿰어지며, 그들의 안내를 통해 부재한 연결, 관계, 믿음을 봉합하는 시도를 해왔다. 때로는 특정 장소에 개입해 작업을 펼치며 관객을 여정의 주체로 초대한다.
eunheekang.com
기예림
기예림은 문학적 글쓰기를 작업의 시작으로 삼아 협업을 통해 시청각적인 결과물을 구체화하는 데에 관심이 있다. 동시대 기술 문화에 대한 비평적 접근을 바탕으로 컴퓨터 언어의 시적 활용을 탐구하거나 3D 디지털 매체를 조각으로 실체화하는 등 실제와 허구, 매체와 프로세스를 경유하며 미술 작업이 변이하는 구조를 연구한다.
kiyel.care
멜라니 보나요
멜라니 보나요는 예술가, 영화 감독, 신체 기반 섹슈얼리티 강사, 포옹 워크샵 진행자 및 활동가이다. 그녀는 영상, 퍼포먼스, 사진, 설치 작업 등을 통해 파괴적인 자본주의 사회가 직면한 공존의 문제에 주목하며, 점점 더 삭막해지는 기술 지배 세계에서의 친밀감 상실, 그리고 그로 인한 고립 등의 주제를 탐구한다. 보나요는 특히 기술 발전과 물질적 쾌락으로 인해 개인들의 소속감이 줄어들면서 소외감이 증폭되는 현상을 연구한다. 그의 작품은 성적 정체성과 친밀감 등 다양한 감정의 탐색을 통해 관계 회복을 모색하는 반자본주의적 방법론을 제시한다. 또한 불법적인 신분이나 문화적 배제로 인해 사회의 언저리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그리고 강한 공동체 의식, 평등, 신체 정치를 바탕으로 안락함의 개념에 내재된 역설 등을 다룬 실험적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
akinci.nl/artists/melanie-bonajo/
박예나
박예나는 인공 문명에 대한 관심을 설치와 디지털 미디어 작업으로 풀어 가고 있다. 인공 사물과 인간이 관계 맺는 양상에 관심을 가지고, 인간의 효율적 사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물이 다시금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제한하는 상황에 주목한다. 이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인공의 생태계를 인간 중심적 목적을 가진 객체적 세계가 아닌,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세계로 보고자 하는 태도에 기반한다. 인류 문명 속의 다양한 사물을 작업 내에서 재구성하며, 그들이 군림하는 새로운 세계를 상상하고, 발견하고, 또 재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간의 행동 양식을 양분삼아 번성해 나가는 또 다른 세계-생명체에 대한 상상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www.yenap.org
장서영
장서영은 영상 설치를 주요 매체로 신체와 시간 사이의 관계를 탐색해왔다. 질병이나 노화로 인한 시공간 인식 변화와, 이 변화된 시공간이 다시 신체에 피드백하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말장난, 모순,
은유를 통해 가상과 물리적 영역, 몸 안과 밖, 삶과 죽음 사이의 모호한 시간경을 넘나든다. 영상과 입체를
포함하는 설치 안에서 관객들은 자신의 육체적 현존을 마주하도록 인도된다.
www.changseoyoung.com
조효리
조효리는 주로 회화를 통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오고 있으며, 평면을 벗어난 매체를 다룰 때에도 평면과 3차원 공간 사이의 경계 지대를 확장한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 3D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작업을 위한 드로잉과 설계를 진행하고, 이후 이를 평면에서 입체, 설치와 같은 형식으로 구현한다. 일상과 가상의 공간을 오가면서 체감하는 시간의 흐름을 염두에 두고 이러한 방식으로 작가는 경험하고 상상한 것들을 이미지화한다. 그림 속의 환영적 가상 공간, 실제 공간에 있는 것들의 움직임, 가상과 실재를 교차하는 시간, 이 세 가지 축의 연결을 조율하는 방식에 작가는 흥미를 두고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chohyori.com
필자
곽영빈
미술비평가이자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객원교수로,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 「한국 비애극의 기원」 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 서울시립미술관이 제정한 최초의 국공립 미술관 평론상인 제1회 SeMA-하나 비평상을 수상했고,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송은미술대상전, 사진비평상 등의 심사를 맡았다. 논문으로 「애도의 우울증적 반복강박과 흩어진 사지의 므네모시네: 5·18, 사면, 그리고 아비 바르부르크」, 「〈다다익선〉의 오래된 미래: 쓸모없는 뉴미디어의 ‘시차적 당대성’」 등이, 저서로는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공저, 2024), 『잠재공간 속의 생태학: 재난, 생성신경망 그리고 비미래』(공저, 2023), 『미술관을 위한 주석』(공저, 2023), 『파도와 차고세일』(공저, 2023), 『미술관은 무엇을 연결하는가』(공저, 2022), 『한류-테크놀로지-문화』(공저, 2022), 『초연결시대 인간-미디어-문화』(공저, 2021),『블레이드 러너 깊이 읽기』(공저, 2021), 『이미지의 막다른 길』(공저, 2017) 등이 있다.
이소라
이소라는 언어와 시각예술의 유희적 호응 및 미술과 사회의 구조적 시스템에 주목하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마르셀 브로타에스의 전시 담론을 연구했다. 주요 전시로 2021년 미디어와 자연의 관계성을 주제로 미디어 환경을 서식지와 생태의 개념으로 확장하는 전시 《Ground X》(서울시립미술관 SeMA창고, 서울)를 기획했다. 최근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실천적 의미를 탐구하며 2023년 《제10회 아마도애뉴얼날레 목하진행중》(아마도예술공간, 서울)을 기획했으며, 예술의 생산과 관련된 맥락을 중심으로 기술, 자본, 노동 등을 유기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시각예술 연구그룹인 파브아트웍스(PAV Artworks)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정해욱
정해욱은 디자이너 및 건축가이며, 디자인 건축 스튜디오 미드데이의 설립자이자 공동 대표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자랐고, 서울대학교에서 공업디자인을 전공했으며, 독일 슈테델슐레에서 건축 석사를 마치고, 이탈리아에 있는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 밀란에서 일했다. 학부 전공은 디자인이었으나, 현재는 건축과 관련된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다. 분야와 지역을 넘어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관심 분야에서 결과물의 시선과 형식을 확장하는 작업을 지향한다. 건축이 품고 있는 미적 가능성이 주된 관심사이다. 특히 ‘건물이 아닌 건축’이 일으키는 영감을 프로젝트로 실현하는 것에 골몰하며, 한편으로는 ‘건물’이 건축과 상관없이 발현할 수 있는 미학에 대해 탐색 중이다. 『가상-건축』(2020)의 대표 편저자이며, 최근에는 건축 책 『Upperhouse-Oriented』(2023)를 발간했다.
www.studiomid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