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즈 미 타이트
출판물 정보
작가 : 김루이, 원정인, 임도연
서문 : 김루이
리뷰 : 하상현
디자인 : 원인앤이펙트
사진 : 홍영주
페이지수 : 48p
발행연도 : 2024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김루이는(b.1992) 영원히 상실된 곳으로 남은 기억의 한 부분, 의미있는 것으로 쌓아나갈 수 없는, 혹은 쌓아도 쓸모있는 것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어떤 스타일들을 생각한다. 끝없이 루핑되는 영상은 텅 빈 프레임 안으로 동어반복의 시간을 구축하며 스크린의 면적만큼 시간과 공간에 구멍을 만드는 작업이다. 현재는 신체와 정동이라는 물리적, 개인적 한계를 경유하여 디지털 기술과 영상 매체에 접근한 작업을 하고 있다. 단체전 <Loose me tight>(갤러리175, 서울, 2023),제 24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뉴미디어 부문 상영(별관, 서울, 2024)에 참여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비디오아트 전공에 재학중이다. @rui_zzang__
원정인(b.1994)은 각각의 매체가 가진 시간성을 탐구한다. 눌렸던 과거의 흔적이 불에 타 그대로 고정된 도자, 노화가 더딘 듯한 디지털 이미지 등 동떨어져 보이는 듯한 물질을 그들이 가진 시간성과 함께 운용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매체와 매체에 투사된 이미지가 보다 접착되거나 혹은 보다 부유할 수 있는 방식을 연구한다.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과 도자 전문사에 재학 중이다. 《Limbo》((구)대사관, 서울, 2024), 《Dry Skin》(전시공간, 서울, 2023)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시각디자인 스튜디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flastic_
임도연(b.1997)은 흙의 촉각적 성질에서 사적인 대면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수분을 머금고 내뿜으며 불에 의해 변화하는 매체의 성질이 신체의 민감도를 상승시키고, 더불어 감각의 열림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작업한다. 오브제 제작으로부터 경험의 자리를 만드는 것으로 작업의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 2인전 《법정 스님의 다잉 메시지》(공간 풀무질, 서울, 2022)와 단체전 《Loose me, tight》(갤러리 175, 서울, 2023)에 참여했다. @shapethedough
출판물 소개
《Loose me tight》는 2023년 갤러리175에서 진행된 단체전이다. Loose me, tight. ‘나를 단단히, 풀어줘’라는 다소 난해한 요청은 친밀함과 거리 두기라는 관계 맺기의 양가성을 염두에 둔 문장이다. 전시에 참여한 세 명은 사적인 내면이 드러나는 공간으로서 개인의 방에 대해 이야기한다. 방문 너머에 대한 이야기는 때때로 수치를 드러내는 자조이며 내밀한 욕망을 밝히는 고백이다. 감추어 보호하고 싶은 내면과 노출하여 표현하고 싶은 마음의 경계는 누구에게나 모호하기에. 이들은 그러한 감정의 양면을 인정하고 선언하듯 각자 다르게 해석한 방의 이미지를 한 곳에 뒤섞었다. 위 전시의 성격을 반영하여 전시 내에 쓰였던 외-내의 기준이 되는 가벽을 도록의 띠지로 만들었다. 띠지를 열면 사사롭게 느껴지는 촉감의 만화지로 만든 도록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