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거나 움직이거나
출판물 정보
작가: 정나영
주최: 재단법인 일심, 씨알콜렉티브
글: 유진영, 장나윤, 오세원
사진: 정영호, 이정우
디자인: 임선화
페이지수: 44p
발행처: 재단법인 일심
발행연도: 2022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작가 소개
정나영 작가는 흙을 주된 재료로 사용하여 퍼포먼스와 설치미술을 통해 표현하는 예술가이다. 그의 작업은 유산과 세계화에 따른 정체성 상실에 대한 탐구에 중점을 두며, 관객들이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고 스스로 질문하도록 유도하는 과정 중심의 작업한다. 이를 통해 그는 관객들에게 낯선 것들에 대한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뉴욕, 런던, 그리고 한국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캘리포니아 예술대학에서 미술(도예 전공) 학사 학위를 취득하며 ‘추상적 다이어리(Abstract Diary)’라는 논문을 작성했다. 이후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도예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점토 구조와 심리적 공간, 하나의 역사(Clay Structures and Psychological Space: A History)’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또한, 런던 대학교 슬레이드 미술대학에서 ‘문화적 이질감을 조사하기 위한 행위의 도구로서의 흙의 기능(How Clay Can be Used as a Ritualistic Tool to Investigate Feelings of Cultural Displacement)’이라는 주제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www.nayoungjeong.com
@nayoungjeong
출판물 소개
정나영의 작업에서 흙과 신체는 작가 자신과 관객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그 자체로 의미를 생성하는 행위자이다. 흙은 기억을 담고 있다. 각종 생명과 물질들의 유해가 오랜 기간 침식과 풍화를 거치며 누적된 흙에는 지구의 집단적 역사와 그곳을 거친 이들의 사적인 기억이 오롯이 담겨있다. 정나영은 한국, 미국, 영국, 독일 등 자신이 거쳐온 특정 장소의 흙을 사용해 그 흙에 담긴 기억과 흔적을 작품에 담는다. 흔적들을 질료 삼아 하나의 도자로 완성된 개인의 동굴은 역동하는 물질로서의 흙과 인간의 물리적 개입이 반영된 영토, 그리고 작가 자신이 서로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한 실험이자, 그 사적 관계 내로 타인을 초대하려는 행위와도 같으며(기억의 동굴, 2022), 신체적 접촉을 통한 인간과의 관계에서 서로 생동하는 물질의 가능성과 사적 경험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