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테이프 에이드 키트

작가 소개

답을 상정하고 그것을 변론하는 것이 아닌 작업과 함께 길을 잃고 작업 수행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예술을 하고자 하는 김샨탈은 시각-문학-언어를 가로지르며 의도적으로 이해를 비틀고, 그 사이에서 소수자의 언어를 감각하게 유도한다. 언어의 구축과 안전한 커뮤니티 구축이 궁극적인 목표로, 언어가 없었던 대상에게 알맞는 언어를 만들고 수평적인 관계성과 상호 돌봄이라는 전제 하에 어떤 작업을 만들 수 있는지 실험한다.

www.shantaljeewon.wordpress.com

출판물 소개

테이프 에이드 키트(2023) 전시 프로젝트 일환인 <퍼스트 테이프 에이드 키트>는 파라텍스트 글쓰기 워크샵을 통한 공동 집필 과정을 통해 주변부에 있던 파라텍스트에 권위를 부여하고 저자성에 도전한다.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자”들인 변두리의 존재들이 목소리를 찾고,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연대하며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기 위한 행동을 촉발하는 지시문을 김샨탈이 작성한다. 동시에 이 내용에 부대되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다양한 파라텍스트 작가들과 협업하여 파라텍스트의 형식으로 나타낸다. 본문에 종속된 하위 텍스트라고 여겨졌던 파라텍스트는 사회적 변두리성과 닮아 있기에, 이런 구조를 전복함으로서 본문과 동등한 층위로 파라텍스트를 올린다. 이를 통해 저자권을 비틀어 보며, 책이라는 매체에서 한 저자를 빛을 발하기 위해 여러 파라텍스트 작가들이 글을 헌사하는 구조가 아닌, 수평적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는 공동체적 글쓰기 방식에 대해 실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