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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설계

출판물 정보

필자: 김보경, 안부
도록 디자인: 모눈스튜디오
편집: 모눈스튜디오
페이지수: 48P
후원: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
발행인: 김보경
발행연도: 2025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작가 소개

김보경은 수집된 장면의 흔적을 바탕으로, 이미지가 머무르고 겹쳐지는 방식을 회화적 구조로 재해석한다. 디지털 편집과 아날로그 회화를 오가는 전환 과정 속에서 원래의 맥락은 지워지고, 남은 조형 요소들이 화면의 질서와 흐름을 새롭게 구성한다. 최근 작업에서는 흑백의 농담과 미세한 질감 실험을 통해 단일한 시점으로 고정되지 않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흐릿함, 어긋남, 잔여 같은 요소들은 하나의 장면이 아니라 여러 시간의 층위가 교차하는 구조로 변환되며, 사라진 자리 이후에 남는 여운을 드러내는 언어로 작동한다.
김보경의 회화는 결국 풍경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장면과 장면 사이에서 생겨나는 구조적 흔적을 따라가며 새로운 화면을 구축한다.

https://www.instagram.com/kim.bokyung__/

 

출판물 소개

《풍경설계》는 풍경을 단일한 시점에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수집된 이미지의 파편들을 조합하고 변주하여 감각의 흐름을 설계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김보경은 인천이라는 도시를 기반으로, 유년 시절을 보낸 부산의 기억과 현재의 시선을 교차시키며, 익숙함과 낯섦이 겹쳐지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그가 채집한 이미지들은 구체적인 장소나 사건의 재현을 지양하고, 절제된 조형 언어를 통해 시간의 흔적과 정서의 결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재구성된다. 색과 형태는 기억의 어긋남을 따라 조정되고, 화면의 여백과 간격, 대비와 단절은 감각의 밀도를 조율하는 요소로 작동한다.
이러한 구축 방식은 회화가 단순히 보이는 장면을 담는 평면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공간의 단서들이 스며드는 구조라는 인식을 바탕에 둔다. 풍경은 어느 하나의 지점에 고정되기보다는, 쌓이고 흘러가며 어긋나는 감각의 축적 속에서 다층적으로 설계된다. 《풍경설계》는 그 과정 자체를 하나의 회화적 서사로 제시하며, 감정의 여운과 시선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구조적 풍경을 바라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