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키스 마이 너무 작은, 중간의, 너무 큰 버
출판물 정보
필자: 최지혜
사진: 배한솔, 최석원, 강민영, 홍혜림
디자인: 불도저
편집: 불도저
페이지수: 90p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주시립미술관, 청주시, 쉐마미술관
발행연도: 2024
발행인: 홍혜림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작가 소개
홍혜림은 건축에 대한 양가감정을 기반으로 건축 재료를 주재료로 작업하고, 전시를 만든다. 최근에는 신체에 대한 서양/남성의 연구-가설의 기록, 그것의 가소성으로 무엇이 잘못 부풀어 오르고 떨어져 나왔는지 생각하고, 여성 배설/질병의 언어와 이미지의 구현으로 유대감과 동시에 웃음을 터뜨리려고 한다. 디지털 툴이나 회화의 방법으로 만든 이미지를 조각의 실제로 만지고 감각할 수 있는 물리적 요소와 결합하고, 그러나 재료의 물성을 모욕한다는 생각으로, 재료의 경계선을 착취하여 언제 어느 곳에서든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구조의 몸체를 만든다. … 불안, 동정, 경멸, 만족, 패배, 혐오, 황홀, 질투, 강박 그리고 우울을 쓰다듬고, 빨고, 찔러 싸게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꽉 쥐고 붙들어서 질식할 때까지, 마구 흔들고 닿을 수 있는 곳까지 손을 집어넣어 휘저어 뱉어서. 범벅된 것을 다시 범벅해서. 다 말라버릴 때까지. 말라서 가루가 되어서 긁혀질 때까지. 가루가 뭉쳐서 선을 만드는데 다시 그 위에 또 싸게 하고 굳혀서 녹였다가 다시 굳혀서. 그들이 원인, 현상, 해결책이라고 상상하고 믿어 기록했던 이 모든 것을 좌절시켜 조금 울고 많이 웃게 한다. 모든 것을 되먹인다.
hyelimhong.com , @charming_humantrash
출판물 소개
작가는 건축 현장에서 ‘오류·불량’, 그래서 ‘튀어나온 부분’을 뜻하는 단어 ‘버'(burr)를 제거해야 할 결함이 아닌 하나의 개념·방법적 매개체로 삼아 전시를 만들었는데, 두 전시에서는 이를 배설과 연결하여 이야기했다. 그러나 배설물 자체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 여성 배설이 사회 질서 내에서 갖는 수치, 신비화와 같은 미스터리함에 대한, 동시에 삶의 산물이자 아이들에게 주된 호기심의 대상이며 코미디의 전형적 소재로 이상한 폭소를 유발하는 점에 대한 관심이자- 남성 시각 문화 전유물인 배설 코미디에 대한 유감이다. 본 전시는 건축에 대한 양가감정을 바탕으로 가부장적 ‘건축’을 버로 범벅하고, 배설 코미디의 방식과 전략을 훔쳐 결과적으로 둘을 동시에 좌절시키려는 시도였다. 형용사와 동사로 이미지화·실행되는 기관에 병리·쾌락적 개입이 어떻게 신체를 감각하게 하는지 생각하며, 여성 배설을 쾌락과 고통의 언어로 읽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