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모으기
출판물 정보
갤러리175에서 열린 김연재, 유지원의 2인전 <아포칼립스 모으기 : Collecting Apocalypse>의 도록
필자: 김연재, 유지원, 윤태균, 조재연
디자인: 플래티넘디자인
촬영: 배한솔
쪽수: 192
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연구소
발행 연도: 2021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작가 소개
김연재
김연재의 작업은 SF 장르가 지닌 사회적 가능성, 다시 말해 미래에 관한 공상을 통해 제시하는 대안적 세계를 회화화ㆍ조각화하는 실험에서 출발한다. 은유와 상상을 통해 동시대의 사회 문제를 드러낼 수 있는 시각예술을 추구한다.
유지원
유지원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대상들에게 이야기를 쥐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이번에는 그 대상이 동시대 직장인이었고, 종말론에 가까운 사회를 살아가는 그들을 기록해 보려했다.
출판물 소개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은 새로운 세계에서 어떤 꿈을 꿀 것인가? 2019년 COVID-19 바이러스 감염이 처음 발견된 이래, 여느 SF소설 속 등장인물처럼 우리는 종말 이후 일상에 적응하기 위한 답을 구하고 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서사의 구조, 즉 종말 신화는 각자의 시공간을 살아가는 이들이 그리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염원과 그들의 삶을 힘겹게 했던 위기의 양상, 나아가 이에 대처하는 미래에 대한 꿈들을 보여준다. 후천이 개벽하고 신성한 휴거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마지막은, 기다림만으로도 현실의 불안을 해소하고 내일을 살아갈 용기를 준다. 이렇듯 종말론은 시대의 요구를 담아내는 거울이며 이상적 삶의 형태를 간접적인 방법으로 체험케 하는 틈새이다. 또한 현실에 대한 체념과 절망, 거부의 결과인 동시에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깊은 애정의 산물이다.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세계를 향한 인간의 양가적 감정은 인류 역사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와 예술 장르, 종교의 형상으로 표출되었다.
일 년 넘게 지속되는 판데믹 상황에서 재난은 이미 일상이 되었다. 현실의 재난 속을 살아가며, 김연재와 유지원은 프로젝트 《아포칼립스 모으기: Collecting Apocalypse》를 통해 위기를 인식하는 서로 다른 관점과 그에 따른 대응을 탐구한다. 종말 신화는 인류의 욕망과 상상, 체념이 겹쳐지는 지점에서 발전해 온 오랜 소재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염원을 동반한다. ⌜아포칼립스 모으기⌟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문학적, 종교적 모티프를 주제 삼아 재난과 종말의 과정을 추적하며 나아가 미래의 삶에 대한 상상을 제시하고자 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유행병이 이어지는 현재, 본 프로젝트를 통해 종말 속의 삶, 그리고 종말 이후의 삶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