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셋 다리 하나

이주영은 서울을 기반으로 3D 영상과 조각, 설치를 전개하며 활동한다. 디지털 시각효과를 사용하여 현실에 개입함과 동시에 이미지와 내러티브를 엮는 실험을 하고 있다. 동물과 식물, SF, 신화적 이미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죽음과 폭력의 비가시성을 도시 속 비둘기의 서사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개인전 《돌아오는 몸》(2019, 마나 컨템포러리, 시카고), 단체전 《지속 가능한 미술관》(2021, 부산현대미술관, 부산) 등이 있다.

@yi.jooyoung

2023년 11월 온수공간에서 열린 이주영 개인전 《머리 셋 다리 하나》는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는 시대에 애도가 금기시 되는 양상을 되짚어 보게 하려는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전시는 애도가 떠나간 자들이 아닌 남겨진 자들의 몫이라는 관점을 따라 각자만의 리듬과 속도로 상실에 대처하는 존재들의 서사를 전달했다. 전시와 동명의 후도록은 서문과 비평, 작품 상세컷, 영상 스틸컷, 전시 전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화책과 스토리보드의 형식을 혼용해 읽기에 몰입감을 더하며, 영상, 조각으로 구현되었던 다양한 비인간 존재에 관한 드로잉과 설명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