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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을 수 없어, 뿜어져 나오는

출판물 정보

안솔지 개인전 <담을 수 없어, 뿜어져 나오는> 도록

필자 (비평): 오정은, 콘노 유키
디자인: 신해옥
사진 촬영: 양이언
쪽수: 84
발행처: 보더프레스
발행연도: 2021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작가 소개

이주로 인해 시공간을 분리하여 인식하고, 몸이 보기 쉽게 재단되는 사건들이 빈번하다고 여기고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재료 삼아 설치 작업을 전개한다. 개인의 특수한 정체성을 담고 있는 그릇으로서의 신체와, 분류 및 차이를 생성해내는 것들을 전부 초월하는 ‘존재의 장치로써의 신체’를 탐구한다. 

www.soljeeahn.com
@soljeeahn

출판물 소개

개인전 《담을 수 없어, 뿜어져 나오는》의 전시 도록으로, 설치 작업의 전경과 디테일, 작업 과정에서 파편적으로 생산된 드로잉을 담았다. 미술비평가 오정은과 콘노 유키가 세심히 들여다보고 글을 달아 각각 작품의 미학적인 해설과, 관객이라는 타인과 맞닿으며 작동하는 원리를 해설하여 작업에 대한 이해와 확장을 돕는다.

 작가의 작업관에 등장하는 가상 캐릭터 Z는 이방인들을 대표하는 인물로 작가 자신과 주변인들의 인물상, 그리고 경험들을 마구 혼합해 탄생한 캐릭터이다. Z는 외계인을 뜻하는 영단어 ’alien’에서 파생한 표현인 ‘소외된 (alienated)’ 상태의 몸을 인식하고, 타인의 눈이 아닌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자신만의 신체를 표현하려는 인물이다. 작가는 Z의 이야기가 될 법한 여러 내러티브를 수집했다가 소설 같은 글로 풀기도, 그녀의 초상이나 주변 풍경을 드로잉과 디지털 꼴라주, 혹은 설치 작업으로 잇는다. 《담을 수 없어, 뿜어져 나오는》은 그 중 Z의 건강과 신체 보호에 대한 편집증적인 성격, 그리고 관련한 에피소드를 공간화한 전시이다. 실험실이라는 공간과 기능을 재해석해서 작가와 Z만의 시각 언어로 풀어낸 설치 작업 안에서 Z는 무가치에 매몰된 많은 것들 – 물체를 비롯한 추상적이고 조용한 가치들까지 길러낸다. 세 작업 기르던 것들, 보이던 것들, 그리고 내뱉은 것들은 외부의 기준으로 재단되었던 몸이 자신의 내재적 경험을 풀어내는 것, 그리고 더 이상 당하는 상태가 아닌 몸을 둘러싼 내외부의 요소를 명료하게 구분하고 적극적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상태로 가기 위한 과정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