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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슬러 The Whistler

출판물 정보

전시 <휘슬러>에 관한 글과 작품 이미지의 기록

텍스트: 추성아
참여 작가 : 이현종, 장종완, 최병석
디자인: 김성구
교정: 더플로어플랜
번역: 콜린 모엣
사진: 이의록
페이지수: 88p
발행연도: 2021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작가 소개

기획자 추성아와 작가 이현종, 장종완, 최병석은 전시 <휘슬러(The Whistler)>를 초기 작업과 연계되는 작업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획자와 작가는 2020년 초부터 상반기 동안 현실과 작업 세계 사이를 저울질 했던 지난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작업을 발전시켜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낸다. 이현종, 장종완, 최병석은 각각 ‘휘슬러’가 되어 그리움과 생존의 태도와 방식을 각기 다른 언어로 구현하며, 공간을 연극 무대로 상정하여 기억의 가닥들을 유쾌 하면서도 냉소적인 서사로 엮는다.

출판물 소개

《휘슬러》는 기억이라는 것이 종종 그러하듯, 과장 되었지만 진실하게 위장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모험, 우화, 연극, 로맨스, 판타지, 그리고 그리움으로 이야기하는 웨스 앤더슨의 영화 <문라이즈 킹덤>에서 모티프를 가져온다. 영화 속 모호한 현실과 허구의 경계는 어른과 아이의 역할이 뒤바뀐 정체성이 여러 형태로 등장하는 모순과 뒤섞여 불가항력적인 ‘향수(nostalgia)’의 정서로 귀결된다. 전시는 ‘돌아가다’ 혹은 ‘귀향하다’는 어원을 지닌 ‘노스탤지어’ 정서를 모티프 삼아, 어설프고 서투르지만 진솔하게 스스로와 마주했던 작업 초기의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휘슬러》에서 설정한 ‘그리움’은 다시 들춰보고 싶지 않으면서도 초기를 그리워하는 애증의 관계가 형성된 작가의 태도에 주목한다. 이러한 태도는 작업에 대해 고민하고 구현하기 위한 시간이 쌓여감에 따라 생존과 실존적 문제를 맞닥뜨리면서 각자가 처한 현실적 어려움과 절박함을 그리워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을 바탕으로 당시 작업을 대했던 마음을 회상하며 비추어 볼 때, 감수성이 풍부한 순수한 의지는 너무나 영리해진 지금과는 분명 다른 감각이다. 이 시점에서 새로운 변화를 위해 한 번쯤 원점으로 돌아가야 그 이후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작업을 움켜쥐고 놓지 않았던 시간 속에 꽁꽁 숨겨두어 소멸해가는 유물이 된 초기 작업을 꺼내 보기로 한다. 이는 우리가 아주 사적인 유물을 들추어 마주했을 때 느끼는 낯섦과 실망, 혹은 존속해온 시간의 흔적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가치의 로맨스 같은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