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어 굴리기 Rolling Motherland

작가 소개 

손과얼굴은 타자성과의 공존, 고정되지 않는 정체성, 그리고 ‘머무르지 못함’의 감각에 주목하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주와 경계, 이동과 체류의 조건에서 비롯되는 감각적 단층을 탐구하며, 그것이 새로운 예술적 지각과 윤리적 관계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유합니다.
텍스트, 영상, 사회참여형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타인의 목소리와 감각에서 출발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으며, 사전 리서치, 인터뷰, 포럼, 워크숍 등 다학제적 실천을 통해 ‘유동하는 자’로서의 삶을 예술 언어로 번역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따라 협업자들과의 유연한 조우를 통해 콜렉티브의 형태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handandface

출판물 소개 

『모국어 굴리기 Rolling Motherland』는 바로 그 장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 책은 ‘집’이라는 개념이 얼마나 가변적인지, 그리고 그 집을 스스로 굴리며 끊임없이 돌아가고자 하는 몸의 기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국제 레지던시 파라다이스 에어의 오픈콜을 통해 일본에 머물게 되었고, 그때의 경험이 작업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레지던시에 머무는 동안, 조선족 이주 여성을 만나게 되었고, 그녀와의 대화를 통해 모국어가 단어보다 억양과 리듬, 그리고 억눌렸던 의성어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말이 되지 않은 언어가 단절이 아닌,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이 되지 않을까. 이 질문을 시작으로, 일본에 체류 중인 다양한 이주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워크숍, 퍼포먼스를 통해 언어 이전의 감각을 시각 언어로 확장해 나갔고, 이주와 경계의 조건에서 발생하는 감각적 단층을 이 책에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