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몸짓들: 메아리를 깨워 울려 퍼지게 하느냐
출판물 정보
2021. 12. 1. – 12. 6.
hall1
기획: 하수경
참여 작가: 신이피, 전보경, 팀알고
필자: 안성은(성북구립미술관 학예연구사)
그래픽 디자인: 활 워크스
번역: 김소연
사진: 황승익
후원: 서울문화재단, 인사미술공간
발행: 인디펍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지나친 몸짓들: 메아리를 깨워 울려 퍼지게 하느냐》는 인간과 비인간(인공지능)의 경계와 사이의 ‘몸짓’을 들여다보고, 몸의 언어로 번역되는 몸짓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탐색한다. 본 전시는 ‘몸짓’의 수행자로서 인간과 기술적 대상의 ‘창의적인 번역’의 가능성과 한계를 살펴본다. ‘몸짓’은 내면 안에서 충돌하고 섞이는 기억, 정체성들이 몸의 움직임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창의적인 번역’은 고유한 언어를 섬세하게 포착하는, 언어의 내용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서 어떤 잠재성을 일구어내는 실천적인 행위이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인공지능의 몸짓은 ‘창의적인 번역’을 수행하지 못하고 다른 작품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몸짓과 대비되는 양상을 보인다. 근본적으로 인공지능은 인간이 그러하듯 감각적 지각으로 미적 경험과 감성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헤아릴 수 없는 존재이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창의성의 새로운 경계를 두드리며 인간과의 관계 안에서 하나의 존재양식으로서 나아가는 것은 의심치 않다. 인공지능이 시도하는 모든 기교는 인간의 진화능력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이는 일종의 양식이다. 그리고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적 대상은 자신의 개별 구조나 작동 방식으로 인간과 관계를 맺으며 개별적인 존재로 나아가고 있다. 본 전시를 통해 인간과 기술적 대상의 본질적인 차이에 근거하여, 궁극적으로 두 대상이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그리고 우리는 이 양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