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안규철
출판물 정보
필자: 강수미, 곽노원, 안규철, 현시원
디자인: 배지선
편집: 신양희, 이예림
페이지수 – 128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발행처: 아마도예술공간
발행연도: 2025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안규철은 ‘작가 안규철’의 지난 40여년 간의 질문 끝에도 “아직 하지 않은 질문이 없는지” 수없이 되돌아본다. 또 하나의 물음표를 찍고 마치는 것을 마치 “작가적 한계를 스스로 받아들”이는 섣부른 종결로 여긴다. 결국 안규철에게 있어 ‘작가 안규철’은 앞서 세운 논리를 부정하거나 우회하거나 뒤엎고 보충하는 상이한 반문들로 끝없이 연쇄해 등장(해야만)한다. 덕분에 ‘작가 안규철’은 “여러 개의 동시다발적이고 서로 상충하는 (…) 하나로 규정될 수 없는 작가”로 분화된다.
정체하지 않는 ‘작가 안규철’의 정체성들은, 여기 아마도예술공간의 서로 엇비슷하게 다른 12개 공간을 임시 거처로 삼아 제각기 다른 형과 태의 작품으로 그 목소리를 드러낸다. 신뢰하나 무한히 의심하는, 진지하나 한낱 농담에 지나지 않는, 제자리를 맴도나 방향성을 띤, 무엇도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넌지시 가리키는 거짓 마침(7)의 부조리한 음성들. 그러나 불협화음도 연속되며 공명하는 하나의 곡을 만들어 내듯, 각기 다른 안규철들은 서로에게 묻고 또 응하며 또 하나의 물음으로 공진한다. 작가 안규철이란 누구인가, 무엇을 하는/해야 할 작가인가라는 재귀적 질문들로부터 동심원을 그리듯 증폭되어 전달된 의문문들. 그 수신항에, 수신항에, 당신은 서있다. 모든 반문이 전제하는 뻔한 답처럼 극히 일상적인 외형들 앞에서, 또 답변을 원하는 것인지 그저 선문답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아리송한 문장들 앞에서 당신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 놓인 물음표들은 그 의구심을 당신의 내면과 그 바깥으로 되돌릴 것을 종용한다. 당연한 것처럼 놓인 이 세상 모든 온점들의 심부를 향해, 새삼스런 되물음의 갈고리를 드리울 것을.
안규철은 ‘작가 안규철’의 지난 40여년 간의 질문 끝에도 “아직 하지 않은 질문이 없는지” 수없이 되돌아본다. 또 하나의 물음표를 찍고 마치는 것을 마치 “작가적 한계를 스스로 받아들”이는 섣부른 종결로 여긴다. 결국 안규철에게 있어 ‘작가 안규철’은 앞서 세운 논리를 부정하거나 우회하거나 뒤엎고 보충하는 상이한 반문들로 끝없이 연쇄해 등장(해야만)한다. 덕분에 ‘작가 안규철’은 “여러 개의 동시다발적이고 서로 상충하는 (…) 하나로 규정될 수 없는 작가”로 분화된다.
정체하지 않는 ‘작가 안규철’의 정체성들은, 여기 아마도예술공간의 서로 엇비슷하게 다른 12개 공간을 임시 거처로 삼아 제각기 다른 형과 태의 작품으로 그 목소리를 드러낸다. 신뢰하나 무한히 의심하는, 진지하나 한낱 농담에 지나지 않는, 제자리를 맴도나 방향성을 띤, 무엇도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넌지시 가리키는 거짓 마침(7)의 부조리한 음성들. 그러나 불협화음도 연속되며 공명하는 하나의 곡을 만들어 내듯, 각기 다른 안규철들은 서로에게 묻고 또 응하며 또 하나의 물음으로 공진한다. 작가 안규철이란 누구인가, 무엇을 하는/해야 할 작가인가라는 재귀적 질문들로부터 동심원을 그리듯 증폭되어 전달된 의문문들. 그 수신항에, 수신항에, 당신은 서있다. 모든 반문이 전제하는 뻔한 답처럼 극히 일상적인 외형들 앞에서, 또 답변을 원하는 것인지 그저 선문답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아리송한 문장들 앞에서 당신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 놓인 물음표들은 그 의구심을 당신의 내면과 그 바깥으로 되돌릴 것을 종용한다. 당연한 것처럼 놓인 이 세상 모든 온점들의 심부를 향해, 새삼스런 되물음의 갈고리를 드리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