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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 회전

출판물 정보

Perigee Team Project 2018

저자 : 김용관, 장혜정
그래픽 디자인 : 골든트리
발행처 : 페리지갤러리
페이지수 : 96p
발행연도: 2018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간단한 작가/팀 소개

작가 소개

김용관 작가(b.1980)는 홍익대학교를 졸업 후 활동 중이며, <폐기된 풍경>(2015, 메이크샵 아트스페이스), <표본 공간, 희망에 의한 기관의 변이>(2013, 인사미술공간), <PARALLAX VIEWPORT>, (2010, Salon de H) 등의 개인전을 가졌다.

기획자 소개

장혜정은 미국 메릴랜드 미술대학에서 큐레이터학 석사학위를 받고, 독립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미술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며 새롭게 만들어가는 동시대적인 이야기와 형식에 집중하고있다. 《EXCHANGE: a home-based artist residency》(School 33 Art Center, 볼티모어, 2012), 《Strangers》(Guest Spot, 볼티모어, 2013), 《Through the Parlor》(NLE, 뉴욕, 2014), 《뿔의 자리》(인사미술공간, 서울, 2016), 《스노우 스크린》(아카이브 봄, 서울, 2017), 《깜박일수록 선명한》(두산갤러리 뉴욕, 뉴욕, 2018), 《세 번 접었다 펼친 모양》(브레가 아티스트 스페이스, 서울, 2018) 등의 프로젝트를 기획 및 참여했다.


출판물 소개

2018년 PEGIEE TEAM PROJECT 전시인 <두 바퀴 회전>은 꽤 오랜 시간 되풀이된 김용관과 장혜정이 나눈 대화라는 거듭된 행위에서 비롯되었다. 이 둘의 대화는 두 개의 바퀴처럼 쉬지 않고 돌며 매번 다른 점에서 만나고, 그 미끄러지는 듯한 스침은 일시적이지만 흔들리지 않는 축은 만남을 유지시킨다. 새롭게 선보이는 작가 김용관의 작업들은 그가 2014년 즈음 쓴 <시계 방향으로의 항해>라는 가상의 움직이는 미지의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전제로 한다. 그가 상상한 세계는 나선형을 그리며 시계방향으로 끝없이 순환하는 거대한 크루즈선을 배경으로 하며, 외부에서 새롭게 유입되는 자원이 차단된 위태로운 세계를 시각화한다. 작가는 그의 글 안에서 발견하는 일련의 규칙들을 작은 단위의 모듈로 만들고 추상적 이미지로 전환한다.

전시장에는 <시계 방향으로의 항해>를 모티브로 구축한 새로운 세계가 존재한다. 작가는 1800 x 1600 x 1000cm 크기의 아이소핑크 육면체를 원형으로 삼고, 이를 반복적으로 해체하고 조합한다. 지속된 관찰과 변형으로 만들어진 조각물은 3D 프로그램 안에서 전체 질량을 보존한 상태에서 구부리기, 늘리기, 잡아당기기의 방식으로 또 한번 변형된다. 작가에 의해 한없이 해체되고 변주되고 때로는 비약되는 이미지는 작가가 글을 통해 제시했던 알지 못하는 세계를 규정하거나 관습적인 방식으로 이해하려 애쓰기보다는, 조타를 잡았던 손을 놓고 물결의 흐름에 따라 배가 항해하도록 두는 시도일 수 있다. 동시에 본 전시는 작가가 최종 도달한 추상적 이미지만을 처음으로 접했던 기획자 장혜정이 대화라는 행위의 반복을 통해 그의 시각 이미지의 저변에 깔려있던 이야기의 힘에 대하여 생각하고, 작가가 쌓아 올린 수많은 이미지화 단계에서 가려진 이야기를 이미지와 동일한 선상에서 회전하도록 재배치하기로 하려는 시도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