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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랜드 아티스트 저널 1

출판물 정보

“유방랜드, 유방 속으로” 프로세스 북

필자 : 유방랜드
디자인 : 임정서
편집 : 이현노
페이지수 : 142
후원 : 서울문화재단
발행 : 정서림
발행 연도 : 2021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작가 소개

임정서
병과 죽음으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시작한 “유방랜드”에서 작가는 개인의 경험과 성 인식에 대한 사회적 억압이 맞닿은 지점을 발견했다. “유방랜드”라는 다소 키치한 위트는 단순 유방암에 대한 작업만이 아닌 임정서가 스스로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방법이자 같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런 삶의 과정을 짐이 아닌 힘으로 만들어 연대하기 위한 방법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유방랜드 소개
유방랜드는 유방암뿐만 아니라, 병과 죽음으로 인한 상실 그리고 억압하는 사회에 대한 우울을 예술로 호방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탐구합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 사회를 일구기 위해 ‘가슴친구’를 모아 연대하며, 함께 예술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www.jungsuhsuelim.com
https://www.facebook.com/youbangland

출판물 소개

어린 시절 유방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성인이 되어 재방문했다. 2018년 “유방랜드, 유방 속으로” 전시와 퍼포먼스가 결합된 다원 예술 작품을 발표했다.
이 책은 “유방랜드, 유방 속으로” 퍼포먼스와 유방랜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작가 개인의 사적 경험부터 제작 과정, 작가노트, 작품, 비평을 담은 프로세스 북이자 아티스트 저널이다.

“유방랜드, 유방 속으로”공연과 전시가 결합된 “유방랜드, 유방 속으로”는 2018년 3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인디아트홀 공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유방랜드”는 추천코스 가이드를 따라 퍼포먼스를 보며 직접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예술 작품입니다. 실연을 극복하는 심리상태를 8가지 스테이션으로 구현한 설치 작업과 유방조직 세포가 된 퍼포머의 퍼포먼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퍼포머는 스테이션마다 수행적인 동작을 통해 마음을 다독이는 행위; 춤을 추거나, 꿰매거나, 글을 쓰거나 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관객은 주인공이 되어, ‘유방랜드’라는 시공간에 펼쳐진 슬픔을 극복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서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p. 17

엄마에 대한 기억은 슬픔이 주를 이룬다. ‘한이란 게 있다면, 이런 걸까? 자꾸 이 슬픔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지금 해소해 매듭짓지 않으면, 내 인생에 계속 걸림돌이 될 큰 상처라고 생각해, 이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p. 15

요즘 여성 권리에 대한 목소리들이 많이 들려온다. ‘성난 그녀는 아름답다 (She’s Beautiful When She’s Angry), 2014’ 여성운동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미국에서의 여성 인권운동이 1960년대 부터라고 한다. 아직도 여성으로서 사회에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많지만, 과거를 보고 이만큼 빠르게 변했구나 생각하니 조금은 희망적이다. 유방암에 걸렸는데, 1) 유방암인지도 모르거나 2) 스스로도 유방암에 걸린 것에 극도의 수치감을 느끼고 3) 가족으로부터도 모욕적인 대접을 받으며 4) 유방암을 앓는 아픔에 대해 어떤 사회적 발언이나 지지를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을 상상하면, 정말 숨이 막혀온다. 그런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나는 내 가슴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드러내는 일을 하기로 했다. p. 15

누군가는 “유방랜드”를 불편해하겠지만, 나는 ‘유방’과 ‘가슴’을 둘러싼 사회적 인식과 단어의 사용이 불편하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가슴’을 섹스 어필을 하는 여성의 신체로만 인식하고 주로 그 뜻으로 이 단어를 사용한다.

작업으로 어떤 단어를 선입견에서 벗어나 지속 사용하는 것이, 아주 작은 내 삶의 영역에서 세상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형성해 주지 않을까 한다. 그로서 우리 스스로가 부여한 사회적 고정관념이 짐이나 틀로 작동하지 않아, 각자의 존재로 존중받고 숨 쉬며 살아갈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내 주변부 부터 그리 변화 했으면 한다. p.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