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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을 녹인 공기

출판물 정보

박석민 개인전 <설탕을 녹인 공기> 도록

필자 : 장진택, 안진국, 박석민
디자인 : 송민규
편집 : 박석민
쪽수 : 71p
후원 : 서울문화재단
발행처 : Tablestudio
발행연도 : 2021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작가 소개

박석민은 언어적 사고로부터 겉도는 것들에 주목하여 개별 현상으로서의 회화에 대해 고민해왔다. ‘현재’라는 시공간에 대한 의심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평면의 주변부 탐색한다. 개인의 감각에서 사실과 오독을 구분해내고 상반된 두 개념 사이의 불분명한 경계를 회화의 특이점과 결부시키고자 실험을 설계한다.

@gginggings

출판물 소개

박석민은 일견 메타(meta)적인 입장으로 예술을 취하면서 그가 지향하는 미적 인지의 형식, 그 자체를 공유하고자 시도한다. 그리고 그 시도를 행함에 있어 작가는 대상의 형상을 시간당 프레임으로 분할한 이미지 데이터와 유사한 방법으로 저장하거나, 동일한 시간 속에 존재하는 대상의 형상을 다면적으로 촬영하는 듯한 평면 작업을 지속해 왔다. 이와 같은 작가의 방법론을 통해 그는 대상을 원소적으로 인식함으로써, 진실로 대상과 공감하기 위해서는 물질의 기본적인 단위 수준에서의 접근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박석민의 전시 《설탕을 녹인 공기》는 그처럼 작가 자신의 태도를 작품에서 전시의 범위로 확장해 적용하면서, 동시에 자연스레 이를 연상케 하는 시공간적 여과 장치를 표면이라는 경계에 투사한다.

작가의 내면과 직결하는 작업, 다소 생소한 이 예술적 형식 안에서, 주체이자 대상이기를 자처한 그의 의도를 따라서 전시를 구성하는 개별 작품들은 이제 기존의 전시 틀 안에서 당연하게 짊어지던 의미의 무게를 내려두고 일반적인 미적 서사에서 도맡았던 지위 역시도 담담히 내려놓는다. 그제서야 항상 멈추어 있기에 익숙했던 작업은 공간의 곡면 모서리를 휘돌며 그 움직임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낯선 움직임은 각기 다른 평면 작품들이 전시와 기획이라는 거대한 텔로스(telos)로부터 해방되었다는 사실을, 또는 새로운 (비)논리적 도식을 통해 작업과 전시 그리고 창작자와 관람자의 관계를 마련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