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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사라지지않는다

출판물 정보

필자 : 현오아, 강희정, 석다슬, 이경민, 한우리
디자인 : 시금치와토끼풀
쪽수 : 36p
후원 : 17717
발행처 : 절대사라지지않는다
발행연도 : 2020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작가소개

강희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을 조형적으로 나타내는 것에 관심이 있다. ‘읽는’ 사물인 책 위에 드로잉을 하여 ‘보는’ 사물로 변형시키거나,상자의 표면에 이미지들을 덧붙여 입체 책들을 제작하고 이것들을 다시 드로잉의 형태로 변형한다. 강희정의 책, 드로잉, 입체 작업들은 서로 독립되어 존재하기보다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

석다슬은 부재와 같은 추상적 개념을 형태화 하는데 관심이 있다.비어있는 자리를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고민하고, 죽음과 삶의 경계를 상징하는 대상을 찾아 조합하고 변형을 시도한다. 작품을 통해 추상 세계와 현실은 서로를 건드리며 둘의 밀도가 함께 짙어지기를 기대한다.

이경민은 기억을 통해 활성화되는 시공간에 주목하여, 기억을 촉발하는 사물, 텍스트, 영상을 기반으로 탐구한 시간과 공간의 흔적들을 표현하고자 한다. 오고 가며, 동시에 출발하고 도착하는 움직임을 내포하는 장소들, 또는 그러한 행위에 관심사를 두고 있다. 

한우리는 사라지기 직전의 상황과 사물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상황 직전의 관계, 감정, 그리고 감촉들, 이런 여러 움직임들이 모여 촉발해내는 장면을 간직하고 싶어 작업을 진행하고있다. 작업은 주로 필름과 유리와 같이 물성이 강한 촉각적 매체를 기반으로 한다. 

출판물 소개

우리는 항상 지나간 것을 떠올리고, 이제 다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사라진 것들을 열망한다. 이번 전시 《절대사라지지않는다》는 4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사라짐’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과 대상의 상실 과정을 경험하는 주체의 태도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예술작품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사라짐’은 어찌 보면 너무 진부하고 추상적이다.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하거나 떠나 보냈을 때 남는 애도, 그리움, 혹은 주체 자신의 제거 등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어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그러나 본 전시에서는 ‘상실 이후’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대상이 사라지는 과정을 경험하는 주체의 다양한 시선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곧 사라질 것을 알지만 그것을 지켜보아야만 하는, 사라지는 대상을 붙잡고 싶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라진 이후 남겨진 기억을 환기하고자 하는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표상되는지 4명의 작가의 작품에서 엿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