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블루
출판물 정보
편집, 번역: 김실비
글: 이연숙, 스테파니 홀 찌에우, 김실비
사진: 안성석, 텔레포트
디자인: 서희선, 스튜디오 힉
인쇄, 제본: 공간
펴낸이: 김실비
도움: 최범석, 보안책방
판매: 보안책방
발행처: 보안북스
2025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는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작가 소개
김실비(1981년 서울 출생)는 2005년 이래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그의 영상 설치는 디지털과 물질 재료를 넘나드는 제작 과정을 거치며, 보다 덜 파괴적인 생사의 조건을 위한 정치 사회적 토대를 고민한다. 그 설치 구조와 시청각 언어는 서로 다른 존재가 무리 없이 공존하는 현실을 그린다. 쾰른 멜랑주, 서울 합정지구, 프라하 네반 콘템포, 서울 인사미술공간,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 미술관, 브레멘 예술대학교, 광주비엔날레, 괴팅엔 미술협회, 국립현대미술관, 아르코미술관, 세마 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베를린 신 쿤스트페어라인 등지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독일연방 문화재단, 가헌신도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베를린 시의회 등의 지원에 선정되었고, 프라하 미트팩토리, 런던 가스웍스 레지던시에 참여하였다. 카디스트 재단,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었다. 베를린 미술 창작자 협회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선출되어 대표위원단에 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실비의 영상 설치 신작 〈베를린블루〉(2025)는 이민자, 퀴어, 유색인 등 소수자라 규정되는 정체성 투영을 껴안고도 의연하게 살아갈 용기에 대한 작업이다. 몸을 둔 사회마다 소수자 정의와 차별 수준에는 격차가 있고, 여기엔 다양한 역사적, 지정학적, 정치적 배경이 작동한다. 도저히 봉합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차이와 각자의 존재론적 고립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만날 수 있을까? 그 한시적인 만남들이 찍어가는 좌표는 어떤 미래로 우리를 이끌어갈까? 어떻게 해도 피할 수 없는 나라는 몸과 존재를 세계 어디에 두어야 살아질까?
〈베를린블루〉의 주인공 이수는 나선형 시간 여행을 하며 애인 세 명을 만난다. 한 세기에 걸친 “프러시안블루” 염료의 여정에서 개인의 특정한 삶이 군사주의 역사의 순간들과 교차한다. 비가시적인 것을 가리키지만, 공(0/空)으로 표시되며 엄연히 자리를 차지하는 플레이스홀더인 ∅장소, ∅사물, ∅존재를 경유하여 이수는 다양한 시공간을 우회 방문한다. 여정 끝에 돌아온 현재-미래에서 이수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애인을 향해 다음 걸음을 내딛는다.〈베를린블루〉는 자국에서도 또 그밖의 영토에서도 이방인인 이수의 삶에서 출발한 서사를 통해, 배타적으로 변모해가는 각국 사회에서 이중, 다중으로 비가시화되는 소수자들의 교차점을 마련한다. 그리고 모든 곳에 존재하는 소수자가 어떻게 정치, 문화적 투영을 떨쳐낸 존재로 일어설 수 있을지를 되묻는다.
도록 『베를린블루』는 베를린과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가 김실비의 동명 개인전 개막과 함께 발간된다(아트스페이스 보안, 2025). 이를 위해 이연숙(리타) 필자는 서울에서, 베를린 스테프 홀 찌에우(Steph Holl-Trieu) 필자는 베를린에서, 그리고 서희선 디자이너는 홍콩에서 협업했다. 전시의 핵을 이루는 〈베를린블루〉의 발생과 제작의 전 과정을 목격하며 이들은 아직 보지 못한 전시 현장에 함께 당도한다. 즉 『베를린블루』는 관객의 전시 경험에 작업의 과정과 전말을 함께 제공하는 자료이자 기록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