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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눈꺼풀은 한 겹이 아니다

출판물 정보

필자: 김진주
편집: 알음알음
디자인: 알음알음
쪽수: 99p
발행처: 갤러리2
발행 연도: 2025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눈꺼풀은 세계와 나를 가르는 막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한 겹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믿음은 우리를 어디로 향하게 할까? 우리는 눈을 뜨고 있으면서도 무언가 보지 못하고, 눈을 감고 있으면서도 그 너머의 어떤 장면을 기억하거나 상상한다. 《우리의 눈꺼풀은 한 겹이 아니다》는 그러한 복수의 시선, 겹치고 분절된 시간에 관한 이야기다. 서로 다른 이미지와 방식들이 맞닿고, 혼재되고, 간섭하며 결국 하나의 화면으로 수렴되는 과정에서, 부분들의 명징함에 반해 끝내 모호해지는 전체의 이미지는 곧 세계를 방황하며 맴도는 우리를 비춘다.

전현선(b.1989)의 그림은 어떠한 이야기를 상상하게 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경험한 일을 기록하는 데서 작업이 시작된다. 그는 장면을 재현하기보다는 상황의 분위기, 기류를 묘사한다. 장면 위에 겹쳐진 기하학적인 도형은 이미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작가의 감정이나 상황의 분위기이다. 작가가 풀지 못한 수수께끼들은 도형이 되어 버렸다. 명확한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 모호한 것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 하는 전현선은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그림의 형식을 통해서도 그대로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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