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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나르코시스

출판물 정보

Collective 886 기획전

필자 : Collective 886 (윤태균, 문채원, 장명수)
디자인: 문채원
편집: 문채원
페이지수: 86페이지
발행: Collective 886
발행연도: 2020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필자 소개

Collective 886은 동시대에 부유하는 현상들을 기획과 글로써 조직화하여 제시한다.

출판물 소개

대안예술공간 이포에서 2020년 5월에 열린 전시 ‘디지털 나르코시스’의 연계 도록입니다.

‘마취’, 혹은 ‘마비’를 뜻하는 나르코시스는 마셜 맥루언의 논의에서 등장한다. 맥루언에 따르면, 구텐베르크 은하계 이후로 매체의 시각편향이 확증되며 편향된 시각으로 인해 인간 감각에 나르코시스가 유발되었다. 그는 전자 매체가 등장한 후 인간에게 제공되는 촉각 즉 공감각이 지각의 평형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고 보았는데, 이러한 평형상태는 기계장치가 인간의 중추신경의 확장으로서 존재하게 한다. 그러나 기계는 인간의 신체가 되어 감각을 확장시키지만 새로운 기계 장치가 감각적 경험의 수용을 더욱 광포하게 하기 때문에, 우리의 중추신경은 이를 버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중추 신경이 기계로서 노출될 때, 생존을 위해 그것을 마비시킨다. 전기 미디어의 시대 또한 단절과 마비의 시대인 것이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적용은 더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고, 우리가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데에 근원적 변화를 야기한다. 우리는 세계를, 또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인식하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를 우리의 신체 일부로 삼는다. 이 새로운 의체는 우리 존재의 인식을 확장하지만, 이것의 통제 여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범람하는 정보와 감각 속에서, 현대인들은 기존에 겪지 못했던 새로운 증세를 떠안는다. 신경증과 정신분열은 새로운 증상으로 디지털에서 작용한다. 본 전시에서는 디지털 환경에서 생존하는 동시대 작가들의 경험과 사유를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인 관점으로 제시한다. (서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