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모음
출판물 정보
필자: 김진주
편집: 알음알음
디자인: 알음알음
쪽수: 48p
발행처: 갤러리2
발행 연도: 2026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권세진 작가(b.1988)는 동양화의 전통적 수묵을 기반으로, 사진 매체와의 결합을 통해 현대미술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간다. 그는 화면을 ‘분절’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한정된 시각 공간을 무한한 시간의 차원으로 확장시키며, 이를 회화 속에서 해석의 장으로 제시한다. 특히 동양화의 사의(寫意) 개념을 바탕으로 단순한 외형 재현보다 내면의 정신을 담아내는 데 주력하며, 작업을 통해 정서적인 깊이를 드러낸다. 이러한 접근은 회화가 지닌 명상적이고 치유적인 힘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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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진의 회화는 대상을 마주하는 신체적, 환경적 조건과 그로부터 파생된 엄격한 규칙이 동반되며 발동하는 이미지의 역학을 탐구한다. 《조각 모음: Defragmentation》은 휘발하는 촛불과 연기의 형상을 규격화된 종이와 전통 재료인 먹의 물질적 조합으로 매개한다. 이는 단일하게 포획되지 않고 사라지는 비물질적 대상의 특성을 화폭의 크기를 제한하고 재료의 성질을 거스르며 고안한 정교한 규칙에 대입하는 실험이다. 이러한 시도는 조르주 바타유의 ‘비정형(L’informe)’ 논의를 경유하여, 사물의 상징을 와해하고 그 기저의 작동적 힘을 드러내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이렇듯 대상에 내포된 질서에 질문을 던지며 그리기의 과정을 공정화한 그의 회화는 완결성과 순수성을 밀어내고 구조적 질서로부터 출현하는 동시대적 회화를 추동한다. – 전시 서문 중, 글 김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