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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위의 검은모래, <검은모래>

출판물 정보

개인전 기록용 <종이위의> 와 작가 드로잉북 <검은모래>를 엮어낸 후도록 세트 중 <검은모래>

그림 : 임선구
필자 : 천미림
디자인 : 구자명
페이지수 : 42p
후원 : 서울문화재단
발행 연도 :  2019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작가 소개

1990년생, 서울과기대 조형예술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 후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 종이와 연필을 기반으로 드로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인적 서사에서 발견한 삶의 편린들을 그리고, 작업의 부산물처럼 떠오르는 단어들을 모아 짧은 글로 기록한다. 작은 사이즈의 화면에 단편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면서 흑연이 종이의 표면에 안착되는 방식들을 실험해왔고, 2019년 ‘종이위의 검은모래’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흑백 드로잉과 더불어, 물감의 흔적과 흑연을 뒤섞는 실험들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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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 소개

드로잉을 한다는 것은 작은 모래알들을 단단히 하기 위해 공기를 빼고, 적당한 타이밍에 조금씩 물을 부어서 작은 성을 쌓아 올리는 것과 같다. 공들여 쌓아 올린 이 모래 덩어리들은 어느 날 갑자기 커다란 신발자국을 남기고 주저앉아버리기 일쑤다. 혹은 스스로 바람이 들어 구멍이 나거나 부서지기도 한다. 나는 너무 크게 슬퍼하지도, 기뻐하지도 않으면서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 알들을 끌어 모으기를 반복한다. 그것들은 종종 내가 계획하지 않은 곳에 생각하지 못한 모양으로 솟아올라 있다. 나는 여전히 그들을 잘 모르는 채로 머릿속에 있는 커다란 성을 생각하며 천천히, 조금씩 모래를 쌓아 올린다.

[종이위의 검은모래] 는 2019년 갤러리 조선에서 진행한 첫 개인전의 제목이자, 작업을 바라보는 태도를 모두 포함한다. 전시 공간은 연필 드로잉들과 콜라주, 드로잉북으로 이루어졌다. 전시 이후, 물리적 공간에 그림을 디스플레이 한 결과물을 기록하기 위해 [종이위의]라는 후도록을 제작했다. 여기에, 전시 이전에 제작 되었던 [검은모래]라는 작가 드로잉북과 전시 도록을 함께 읽을 수 있는 조건을 고민하게 되었다. 아이디어 회의 및 세트 제작은 모두 구자명 작가와 함께 진행하였고, 몇 차례의 수정 및 제본을 통해 완성되었다. 드로잉을 하면서 느끼는 작가로서의 경험과 감정, 흩어지는 모래알을 끌어 모으기를 반복하는 행위가 마치 휘발되고 다시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전시의 성격과도 같다고 생각하여 2권의 책을 분리/결합할 수 있는 방식의 디자인을 선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