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개의 구멍, 두 개의 삼각형, 꼬챙이 복도
출판물 정보
시각예술가 : 김태희
건축가 : 양인혁, 차민성
교정 교열 : 최영건
페이지수 : 272
사진 및 영상촬영 : 스튜디오 스택
작품 사진 촬영 : 최철림
편집 디자인 : 정발산
발행처 : 정발산
발행연도 : 2024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김태희는 10여년간 친할머니댁에 거주하며 할머니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작업을 진행 해왔다. 스스로를 할머니의 이름을 딴 ‘이임섭 레지던시’의 작가로 명명하고, 노인 세대의 노고를 기리거나 이들의 쓰임을 재고할 수 있는 작업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파도에 휩쓸려 다니는 부유물처럼 골목 어귀에 앉아계신 어르신들의 사회적 위상에 주목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위치를 재개발이 진행될 거주 지역의 특징과 중첩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 곧 사라질 도시와 삶의 끝자락에 가까운 어르신의 면면을 내포하는 작업을 통해 시대의 단면을 기록하고 발화하고자 한다.
@wall_yo, https://taeheekim.art/
<여섯 개의 구멍, 두 개의 삼각형, 꼬챙이 복도>는 2024년 프로젝트 스페이스 영등포와 이임섭 레지던시 두 곳에서 동시에 개최된 김태희의 개인전 도록이다. <여섯 개의 구멍, 두 개의 삼각형, 꼬챙이 복도>는 작가가 십여년간 거주해 온 친할머니의 3층 집 옥상 구조를 도형으로 치환한 것이다. 할머니에게 3층 집은 고된 결혼 생활을 버티고 홀몸으로 외아들을 악착같이 키운 결실이자 트로피였다. 하지만 지속해서 발생하는 집수리 문제는 지난한 삶에 대한 보상이라는 3층 집의 위상을 조금씩 무너뜨렸다. 작가는 이해하기 어려운 집의 구조를 통해 건축적으로 전문성이 부족했고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처리하곤 했던 그 시절을 엿볼 수 있다고 보았다. 이에 건축물의 역사에 담긴 시대적 상황과 이 모든 어려움에 맞서야 했던 할머니의 이야기를 엮어내고자 한다. 출판물은 전시 전경과 함께 재개발 지역에 거주하는 할머니와 집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투명한 사구>, 2228년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진 3층 집의 구조를 추적하고, 이를 통해 이곳에 거주했던 선조의 삶을 반추하는 영상, 전시연계 프로그램을 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