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소리 없이 흔들리면서 가늘게 전율하는 너는,

출판물 정보

필자, 디자인, 편집, 발행처 : 아트사이드
페이지수 : 51
발행연도 : 2025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故원석연(1922-2003)은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나 1936년 일본 가와바타화학교에서 미술공부를 시작했다. 1943년 졸업 후 귀국하였으며 1945년 미술 미공보원(USIS)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1946년에는 서울 미공보원 미술과에 근무하면서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렸으며, 1963년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의 초상화를 그려 미국 신문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1950년대에는 인물, 정물 시리즈에 몰두했으며, 개미를 주요 소재로 다루어 불안하고 비극적인 전시 상황 송에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1960년에는 ‘원석연 미술연구소’를 개설해 후진 양성을 시작했고, 1980-90년대 사이에 유럽을 여행하며 이국적인 풍경 작품을 선보였다. 2001년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팔순 회고전을 개최하고, 2003년 작고했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등지에서 2001년까지 총 38회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최진욱(b.1956)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창신동의 달》(2024, 아트사이드 갤러리), 《학교를 떠나며》(2022, 아트사이드 갤러리), 《석양의 헌법재판소》(2020, 인디프레스), 《아파트 뒤편》(2018, 인디프레스)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소리없이 흔들리면서 가늘게 전율하는 너는,》(2025, 아트사이드 갤러리), 《차이의 미학》(2024,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주름은 어디로 지나가는가》(2023, 아르코미술관), 《히스테리아:동시대 리얼리즘 회화》(2023, 일민미술관), 아마도 예술공간(2022) 등에서 단체전을 열었다. 1994년부터 2021년까지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에서 서양화를 가르쳤다.
오병욱(b.1959)은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술이론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BLUE HOUR》(2022, 아트사이드 갤러리)를 포함해 일우스페이스(2016), 더 화이트갤러리(2007)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소리없이 흔들리면서 가늘게 전율하는 너는,》(2025, 아트사이드 갤러리), 《한국의 바다와 섬》(2019, 주 이탈리아 문화원), 《앙가쥬망 60주년 전》(2021, 한벽원 미술관), 《자연: 동해와 독도》(2020,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등에서 단체전을 열었다. 소장처로 국립현대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주일한국대사관, 스웨덴주재한국대사관 등이 있다.

강준석(b.1984)은 신라대학교에서 회화과를 졸업했다. 《MELANGE》(2024, 아트사이드 갤러리)를 포함해 LKIF(2022,2023), 홍콩의 Ascend Gallery 등에서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소리없이 흔들리면서 가늘게 전율하는 너는,》(2025, 아트사이드 갤러리), 《Satellite Village》(2021, Ascend Gallery), 《Records of Strolling》(2021, 미광 갤러리), 《Holidays for me》(2021, 아트사이드 갤러리) 등에서 단체전을 열었다.
조은(b.1986)은 전남대학교 미술학과에서 한국화를, 홍익대학교 동양화 석사를 졸업했다. 주요 전시로 《소리없이 흔들리면서 가늘게 전율하는 너는,》(2025, 아트사이드 갤러리), 《木木木 : 흐를 숲》(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2024), 《Beads in the Green》(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2022)이 있고, 주요 소장처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 있다.

최수인(b.1987)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 전공 학사, 석사를 졸업했다. 《노란 빛의 사각형》(2025, 갤러리2), 《너의 빌런》(2021, 아트사이드 갤러리), 《Fake Mook》(2020, 아트사이드 갤러리)를 포함해 갤러리 조선(2019), 금호미술관(2016) 등에서 개인전을 진행했으며, 《소리없이 흔들리면서 가늘게 전율하는 너는,》(2025, 아트사이드 갤러리), 《지금의 화면》(2024, 금호미술관), 《Greetings: Peace, Joy, and Love to 2020》(2020, 원앤제이 갤러리) 등의 단체전을 열었다. 금호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김시안(b.1992)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칭화대 미술학원에서 판화과 학사를, 중앙미술대학교 판화과에서 석사를 졸업했다. 《TIME SLEEP》(2024, 아트사이드 갤러리), 《CLOSED MARKET》(2023, GALERIEOVO, 타이페이)를 포함해 Gallery in HQ(2023)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소리없이 흔들리면서 가늘게 전율하는 너는,》(2025, 아트사이드 갤러리), 《PHANTOM ROOM》(2024, NEW CHILD Gallery, 안트베르펀), 《POLYREALITY》《POLYREALITY》(2023, HIVE ART CENTER, 베이징), 등에서 단체전을 열었다. 2024년 키아프 하이라이트 TOP 10에 선정되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출판물 소개

본 도록은 2025년 3월 20일부터 4월 19일까지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진행된 기획전 ‘소리 없이 흔들리며 가늘게 전율하는 너는,’ 전시의 도록입니다.

모든 종류의 나무는 존재만으로 예상치 못했던 감각적 연상을 일으킵니다. 마치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1962)가 ‘소리 없이 흔들리면서 가늘게 전율하는 너는, 내게 정겹도록 순수한 첫 사랑처럼 보이려 하느냐’라고 표현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전시 제목은 그의 시 「자작 나무」에서 발췌한 구절로, 자작 나무의 가느다란 떨림이 첫 사랑의 기억으로 인도하는 순간을 묘사합니다. 이처럼 개학 시기 담장 곁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개나리와 아카시아, 하늘을 향해 꽃봉오리를 활짝 터뜨리는 벚꽃 나무, 여름철 비가 오기 시작하면 선명해지는 풋내음, 가을 낙엽이 지면 커다란 이파리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처럼 나무는 감각을 통해 모두 우리를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실어갑니다.

묵묵히 한 자리를 지키며 우리의 곁을 함께 해 온 나무를 온전히 감각하고 나무에 담겨있던 감정과 기억을 되새기는 과정은 이번 기획전에 참여하는 아트사이드 갤러리 일곱 명의 전속 작가들의 작업과 닮아 있습니다. 이들에게 나무의 존재는 단순히 자연의 일부를 넘어서 삶의 순간을 되돌아보게 하는 매개체로 작용합니다. 전시를 통해 작가들이 어떻게 나무에 담긴 시간과 경험을 발견하고, 이를 작품으로 풀어냈는지 살펴봅니다. 강준석은 제주도에 거주하며 주변의 자연을 감각한 경험을 작품으로 풀어내고, 오병욱은 바다가 만들어내는 수평선으로 고요한 안온함을 건넵니다. 최수인은 자연물에 인간 관계를 은유하여 섬세하게 풀어내며, 故원석연은 연필로 한국 근현대 시대의 삶의 단면을 담백하게 표현하고, 다양한 나무와 집이 어우러진 풍경을 세밀하게 묘사했습니다. 조은은 묵직한 먹으로 자연과 어우러지는 인간의 리듬을 포착하고, 김시안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플라스틱과 유사한 질감으로 재구성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최진욱은 개인적 경험을 기록한 풍경으로 동시대 사회를 담아 냅니다. 이들의 작업 방식은 헤세가 나무를 특별하게 바라본 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나무는 어디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존재지만, 그 존재를 주의 깊게 느낀다면 오히려 우리를 특별한 경험과 기억으로 인도하며, 현재를 감각하고 확장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런 시각적 예시가 되어, 일상 속에서 자주 지나치기 쉬운 나무라는 존재를 어떻게 새로운 방식으로 감각할 수 있을지 보여줍니다. 또한, 관람자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당연히 곁에 있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artsidegallery_
www.artsid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