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성규 개인전: 문자의 바깥에서
출판물 정보
필자: 황귀영
디자인: 맹성규
편집: 맹성규
페이지 수: 160
후원: 요즘미술
발행처: 요즘미술
발행연도:2025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작가 소개
맹성규는 그의 개인적 경험 안에서 발견되는 보다 거시적인 문화의 구조, 즉 동시대의 지배적 가치체계가 개개인과 얽히는 양상을 기호학적으로 분석한다. 그의 작업에서 지배적 관념은 임의적이고 가변적인 것으로 시각화되며, 오히려 그 체계의 ‘바깥’은 새로운 의미와 가치가 발견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제시된다. 특히 생산성과 효율성의 가치가 선망되는 동시대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 맹성규는 비효율과 비생산성 안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의 의미에 주목한다. 동시대 문화를 열린 의미의 공간으로 해석하는 그의 작업에서 관객은 새로운 의미와 가치의 생산에 참여하는 정치적 주체로서 초청된다.
출판물 소개
잘 읽을 수 있는 문자가 기능과 효율성을 담당한다면, 잘 읽을 수 없는 문자는 쪼개지고 변형되고 파편화됨으로 인하여 오히려 ‘효율적이거나 기능적이지 못함‘을 지시하는 기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육아를 시작하게 된 작가가 처하게 된 ‘업무를 수행할 수 없고’, ‘작가로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을 “문자의 바깥”으로 비유하며, 이를 미술언어를 통한 대안적 공간으로 제시한다. 누르는 버튼, 밟는 매트, 옮기는 모형, 접는 종이 등 육아 경험과 연관되는 촉각적 요소들은 문자와 언어, 즉 효율적 정보전달 체계와 동시대 담론 속에서 놓치기 쉬운 일상적 감각들을 환기한다. 작가는 탈-기능화된 문자들의 조형언어를 통해 기능성과 효율성으로 대변되는 지배적 가치체계에 질문을 던지고, 체계 바깥의 주체들과 문자화되지 않은 존재방식들로 사유를 확장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