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아마 가장 작은 세상일지 몰라
출판물 정보
서문: 임수범
비평: 최하얀
번역: 아라리오 갤러리
디자인: 마카다미아 오
페이지수: 67페이지
후원: 서울문화재단
발행연도: 2024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작가 소개
임수범(b. 1997)의 화면은 신화적 자연의 생태계를 묘사한다. 최근 작업은 ‘골렘’의 설화를 차용하여 의식을 지닌 자연 생태계에 대한 상상을 다채로운 도상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자연과 물질의 근원에 대한 호기심에 바탕하여 인류 이전부터 존재하였을 세상 모든 요소의 의식을 상상한다. 이는 세계를 하나의 유기적 관계망으로서 바라보며 그러한 전체의 일부로서 자신을 인식하려는 태도이다.
임수범은 1997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2022년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학부를 졸업했다. 상업화랑(서울, 한국, 2024; 2023), 예술공간 집(광주, 한국, 2022) 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광주비엔날레 광주파빌리온(광주, 한국, 2024),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서울, 한국, 2024), 호랑가시나무 글라스폴리곤 및 베이스폴리곤(광주, 한국, 2023), 대전시립미술관(대전, 한국, 2023), DDF (광주, 한국, 2022), 산수싸리(광주, 한국, 2021) 등의 기관이 연 단체전에 참여했다. 2022년 광주시립미술관 청년예술인지원센터(광주, 한국)에 입주해 작업하였다. 광주시립미술관, 아라리오뮤지엄 등의 기관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출판물 소개
전시 <그건 아마 가장 작은 세상일지 몰라> 의 시작은『요괴 백과』라는 책에서 보게 된 ‘골렘’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골렘은 흔히 진흙 덩어리로 만든 인조인간으로 묘사되며, 히브리어로 ‘일정한 형식이나 모양이 없는 물질’ 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성서의 창세기 제 2장 7절에는 ‘여호와 하느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이 되었다’고 쓰여 있다. 하느님은 우선 골렘을 빚은 다음 숨결을 불어넣어 최초의 인간인 아담을 만든 것이다. 그리고 책『탈무드』에서도 랍비들이 지구상의 모든 곳에서 긁어모은 흙먼지 덩어리로 인조인간을 창조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렇듯 진흙, 먼지와 같은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물질로 만들어진 골렘이 생명을 부여받고, 움직이게 된다는 큰 틀을 가진 설화들이 존재한다.
다양한 이야기 안에서 골렘(진흙, 모래, 나무 등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물질로 만들어진 존재)은 항상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 지고, 명을 받아야 움직이는 존재로 묘사된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그러나 골렘을 구성하는 물질들은 말 그래도의 자연 기원적 물질로서, 인간이 그를 마치 ‘생명을 가진 것 처럼 움직이게’ 하기 이전, 그것이 자체로서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이 들었다. 따라서 인위적 힘이 가해지기 이전부터 이미 생명/유기체인 ‘골렘’을 더 큰 의미에서의 ‘자연’에 대입해본다면, ‘자연’은 수많은 생명을 품고 생동하게 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힘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존재로 비춰진다. 이에 전시 <그건 아마 가장 작은 세상일지 몰라>는 우리가 골렘을 만들기도 전, 인간의 시간과 질서 그 너머에 거대한 골렘이 존재해왔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를 통해 인간은 골렘(자연)이라는 존재를 누군가에 의해 움직이는 수동적인 존재로 생각해왔지만, 사실 작은 생명들이 차마 눈(시각)으로 감지할 수 없는 경계 바깥의 세계에서 ‘골렘’이 이미 우리를 품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보여주려 했다.
출판물 <그건 아마 가장 작은 세상일지 몰라> 2024.10.26-11.23 일까지 진행한 앞서 설명한 전시의 서문, 작품 이미지, 설치 전경, 비평과 작가의 CV가 담겨있는 도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