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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위버스

출판물 정보

기획: 전승용
작가: 임현경
디자인: 이감각(leegamgak)
편집: 이감각(leegamgak)
페이지수: 44p
발행인: 임현경
발행일: 2026.05

글: 전승용
번역: 오지예
사진: 명스튜디오, 아인아 아카이브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임현경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개인전으로 《밤의 산책자》(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2026), 《숲에 머무는 다정한 것들》(갤러리 두실, 2024), 《숲의 담장》(OCI미술관, 2022), 《정원의 시간》(갤러리 도스, 2018) 등을 개최했다. 또한 《도시와 숲의 사색》(AG갤러리, 2025), 《한국의 고요한 아름다움》(갤러리 진선, 2024), 《또 다른 그린》(광주신세계갤러리, 2023), 《광주화루展》(KJ상생아트홀, 2022)을 비롯한 다수의 그룹전과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폭넓은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작가는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2기(2011-2012) 레지던시를 거쳤으며, LA 한국문화원 ‘The 26th Juried Art Exhibition’ 최우수상(2021)과 AG신진작가대상 최우수상(2024)을 수상하며 대내외적으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제5회 광주화루 10인의 작가(2021), OCI 어게인: 귀한인연 공모(2022)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서울문화재단 예술기반지원 RE:SEARCH(2026), 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 전시 공모(2026), 서초구립양재도서관 지역 예술가 전시 공모(2026) 등에 잇달아 선정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iamlimhk
https://hyunkyunglim.blogspot.com/

임현경 작가는 도시 속 나무들에 깃든 비가시적인 돌봄의 흔적을 포착한다. 화면 속에 사람은 등장하지 않지만, 나무를 지탱하는 구조물과 가지를 여민 끈, 겨울을 견디도록 감싸준 붕대 등 누군가의 섬세한 손길이 곳곳에 배어 있다. 작가는 보살핌의 기척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전체를 관통하고 있음을 직관하며, 지지대를 세우고 정성을 덧대는 행위 자체가 돌봄의 표현이자 연대의 지표가 됨을 화면에 고스란히 정착시킨다.

전시 제목 《히든 위버스 Hidden Weavers》에서 ‘Hidden’은 우리 곁에 늘 존재해 왔으나 쉽게 드러나지 않는 행위자들의 손길을, ‘Weavers’는 인간과 자연, 사회적 관계가 이루는 무수한 접점들의 직조를 의미한다. 이는 이름 없는 이들의 헌신과 집단적인 행위가 세상을 엮어낸다는 맥락을 내포하며, 작가는 화면 이면에 깃든 묵묵한 노동의 흔적을 통해 군집된 주체들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을 함축하여 보여준다.

본 도록은 속도에 매몰된 도시의 시간을 잠시 멈추고, 보이지 않는 손길들과 새롭게 관계 맺는 방식을 제안하는 이번 전시의 생생한 전경과 미학적 기록을 충실히 담아냈다. 불완전한 존재들이 이룬 연대의 온기를 소장하고, 언제든 꺼내어 내면을 사유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