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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가 낮게 날면

출판물 정보

필자, 디자인, 편집, 발행처: 아트사이드
페이지수: 27
발행연도: 2026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권소진(b.1991)은 정교하게 재현된 듯한 특정 장면으로의 몰입을 방해하는 장치들을 교묘하게 삽입하여 ‘진정성’에 대해 질문한다. “무엇이 진정한 것인가” 이 추상적인 물음에 다가가기 위해 작가는 그 반대의 ‘거짓’을 활용한다. 진짜를 흉내내는 거짓의 레이어는 각각의 그림을 ‘사물’로 만든다. 다시 말해 작가의 그림은 맥락에 살며시 어긋나는 모든 개별적 존재의 합과 같다. 하늘을 묘사한 줄 알았던 그림은 자세히 보면 반복되는 패턴, 찢어져 나간 부분으로 벽지임을 암시하고, 물감을 올려내 만들어낸 테이프, 종이처럼 얇은 새와 인쇄된 듯한 나방들은 때로는 장면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하나의 사물처럼 다가온다. 이렇게 거짓을 발견해내는 과정을 통해 도리어 관람자는 무엇이 진정한지, 과연 우리는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지, 나아가 무엇을 그림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질문하게 된다.

권소진은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부 서양화과 학석사를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요 개인전으로 《벌새를 보았다》(2025,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투명한 집》(2023, 아트숨비센터, 서울); 《Still-Cut》(2023, 임수빈 갤러리, 서울); 《Blue Scene》(2019,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서울); 《던져진 사건들》(2018, 레인보우큐브갤러리, 서울)이 있고, 단체전으로 《0℃ – 감각을 읽는 기술》(2024, 예술공간 서로, 서울); 《관계하는 파편들》(2024, Art Cube Gallery, 서울); 《PL.3》(2023, MUP, 서울); 《UP-CLOSE 04》(2022, 하나은행 개방형 수장고 H.art1, 서울);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2021, 폴스타아트갤러리, 서울) 등이 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