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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컨템포 : 리토비오시스

출판물 정보

필자 : 임주영 (이반림), 오민, Andy Field, 박다래, Eva Meyer-keller, 오하은, 윤소정
디자인, 편집 : 하영하
페이지 수 : 38p
발행처 : 창작집단 H8E
발행연도 : 2026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임주영 (이반림) 1994)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극작가이자 연출가로, 연극과 퍼포먼스, 다원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비서사적 공연 형식과 무대 위 신체, 사물, 공간, 시간의 관계에 관심을 두며, 공연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보다 서로 다른 요소들이 한 공간 안에서 어떻게 감각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그의 작업은 서로 다른 존재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각자의 시간과 상태를 유지한 채 어떻게 함께 머물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특히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무생물, 소유와 비소유, 신체와 사물 사이의 관계에 관심을 두며, 이러한 요소들이 무대 위에서 어떤 의미를 상징하거나 재현하기보다 실제적인 접촉과 물리적 변화, 지속되는 행위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도록 한다. 언어, 신체, 오브제, 소리, 영상 등 서로 다른 매체가 하나의 중심적 서사로 수렴하지 않고 각자의 시간성을 유지하는 공연 형식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작업을 ‘Fracontempo(프라컨템포)’라는 연작으로 확장하고 있다. ‘Fracontempo’는 서로 다른 시간의 지속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완전히 일치하지 않은 채 함께 존재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조어로, 그의 공연 작업을 관통하는 주요 개념이다. 주요 작업으로는 신체의 기준과 자기 이미지, 통증의 시간을 다룬 1인 퍼포먼스 《Fracontempo : Soma-Spacing》과 인간과 돌, 신체와 사물의 서로 다른 지속을 탐구하는 《Fracontempo : Lithobiosis》 등이 있다.

희곡 《분열된 생선》으로 월간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극작가로 등단했으며, 이후 희곡과 공연 창작을 병행해왔다. 특히 무대 위에서 언어가 차지하는 위치를 축소하거나 재배치하고, 침묵과 신체, 사물의 물질성, 실제로 발생하는 사건과 변화에 주목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비서사극과 무대 위 침묵, 소리의 문제를 다룬 《비서사, 침묵자》가 있다.
현재 창작집단 H8E를 기반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공연을 완결된 이야기를 전달하는 장치라기보다 서로 다른 신체와 사물, 시간과 감각이 한 공간에서 일시적으로 공존하는 장소로 바라본다. 이를 통해 연극과 퍼포먼스의 경계를 확장하고 동시대 공연예술의 새로운 구성 방식을 탐색하고 있다.

https://ivanlim.kr/

《프라컨템포 : 리토비오시스》 프로그램북은 반려돌 문화에서 출발한 공연의 창작 과정과 리서치를 기록한 출판물이다. 작품은 서로 다른 시간의 지속을 가진 신체와 사물이 하나의 공간에 함께 놓이는 상태를 ‘비동시적 공존’으로 바라보고, 사물을 인간의 행위를 보조하는 소품이나 상징이 아니라 고유한 무게와 저항, 변화의 시간을 지닌 존재로 다룬다. 프로그램북에는 공연소개와 연출노트, Fracontempo의 개념을 비롯해 예술·언어 자문, 서면교환, 수행자들의 움직임 리서치와 의상 디자인, 연습 기록을 담았다. 이를 통해 사물과 신체가 서로를 통제하거나 설명하지 않은 채 어떻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지, 서로 다른 존재와 시간이 하나의 공간에서 곁을 이룬다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