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그때 벨이 울리지 않았다면

출판물 정보

김재원 개인전 《그때 벨이 울리지 않았다면》(2020)의 도록

필자  : 남웅, 이준영, 김정민
디자인 : 김국한
쪽수 : 80
후원: ()경주문화재단, 비온뒤무지개재단, 이반시티, ()예술경영지원센터, 문화체육관광부
발행처 : ROOM 806-2
발행연도 : 2021

 

작가소개 & 출판물 소개

작가 소개

김재원은 사진, 영상, 설치의 매체로 행위나 사건을 유추할 수 있는 특정 장소를 제시하거나 질병을 연인관계로 치환시키는 작업을 통해 퀴어와 질병 감염인의 삶에 대해 말해왔다. 화자가 마주한 상황을 바탕으로 지나온 기억과 앞으로 다가올 순간을 더듬어가며 내러티브를 만든다. 

《로맨틱 판타지》(공간 사일삼, 2021), 《그때 벨이 울리지 않았다면》(ROOM 806-2, 2020)으로 개인전을 가졌으며, 《Actually, the dead are not dead》(안성요기, 2021), 《PERFORM2019 Linkin-out》(일민미술관, 2019), 《10월, 세계의 어둠을 걷는자들》(공간 힘, 2017) 등의 단체전과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Day With(out) Art 2022》(Visual AIDS, 2021)에 선정되었다.

@etc.1

출판물 소개

2020년 11월, ROOM 806-2에서 개최한 김재원의 개인전 《그때 벨이 울리지 않았다면》의 도록입니다. 전시 서문을 시작으로 전시 전경, 영상 작업의 스틸 이미지와 텍스트, 그리고 전시 리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마주하길 원치 않던 벨소리란 가볍게는 모텔의 퇴실 알람일 수 있고, 안정적인 대기를 흔드는 갑작스런 외부의 침입일 수 있다. 또는 거절과 이별을 통보하는 메시지거나 HIV/AIDS를 비롯한 성병검사 결과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만남의 유동적 환경에는 부지불식간에 울리는 신호들이 잠재하고 있기에 긴장을 놓칠 수 없다. 본질적으로 우연적일 수밖에 없는 신호들은 설령 내가 기다리고 예상 가능한 것일지라도 나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으며 예감과 지략을 보기 좋게 빗나간다.” (・・・중략) “방을 비우면 금세 자리가 지워지고 새로운 손님을 받기 위해 세팅되는 객실은, 그가 기억하고 보존하고자 했던 기억과 서사들이 얼마나 쉽게 지워질 수 있는가를 보인다. 지속적 만남의 어려움은 한시적으로 향유할 수밖에 없는 부티크모텔의 장식뿐인 타일들로, 끝없이 이어지는 대실서비스가 시간을 단절하고 납작하게 압착해버리는 빈곤한 장소와 관계의 미장센으로 연출된다. 한시적으로 점유한 공간에 자조적이고 헛헛한 문장으로 속을 게워낸 전시는 나를 상실하고 박탈당하는 우울의 구조에 부합하는 바, 그는 지워질 수밖에 없는 자리에서 닿지 못할 이야기를 띄운다.” / 남웅, 《딩동, 문은 열려있습니다》 서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