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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꿈의궁전

임효진의 ≪모텔꿈의궁전≫은 서울의 한 공사 가림막과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을 촬영한 스냅사진 연작이다. 그러나 사실을 열거한 이 문장은 ≪모텔꿈의궁전≫을 완벽히 설명함과 동시에 완벽히 비껴간다. 임효진이 사진에 담은 건 쉽게 언어화되지 못한 어떤 시선이다. 그 시선은 이곳에서 나고 자라 어쩔 수 없이 이곳을 살아가는, 그러니까 이곳을 떠나겠다며 이민과 워킹홀리데이를 알아보는, 그러면서도 떠나지 못하는, 북유럽풍 가구를 스크롤 하다 체리 색 몰딩을 마지막으로 보고 잠드는, 뭘 포기한 세대라고 호명되지만, 자신을 부르는 줄은 몰랐던, 어떤 사람들이 공유하는 시선이다.

작가 : 임효진 / Hyojin Lim
디자인 : 오늘의풍경
글 : 임유영
번역 : 박재용
교정교열 : 이혜민
발행처 : 오늘의풍경
페이지수 : 120p
발행년도 : 2017

*본 콘텐츠는 인쇄물이 아닌 플랫폼 내 뷰어를 통해서만 열람할 수 있는 전자책입니다.

작가소개

임효진
나는 언제나 지리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왜, 그곳에, 무엇이 있으며, 그래서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혹은 벌어지지 않는지가 궁금한 채로 사진을 찍고 글을 쓴다. 같은 장면을 시차를 두고 여러번 반복해서 찍으면 영원을 제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이 없거나 자유로운 상태, 둘 다일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지속된 우연(노력)으로 세계를 찍는 일이다. – 용기를 내어!

@seoul_journal

출판물 소개

“그때 그 사인이 눈에 들어왔다. 텅 빈 을지로에 휑한 가림막에 허공을 가르키고 있는 화살표가, 자간이, 활자가, 여의치 않은 모든 것들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 2호선과 5호선 환승구간인 지하철역과 간선버스 정류장, 외국인 여행자들이 주로 머무는 국도호텔, 낮 동안 을지로에 머무는 직장인들, 이것들이 만나는 모서리에 아무도 가지 않는 모텔, “꿈의궁전”의 위치를 알리는 사인은 매일 선명하다.” – 작가일지 중

서울은 그렇게 불쑥 말을 걸어오곤 한다. 그럴 때마다 “이게 뭐지?”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ㅋㅋㅋ” SNS에 업로드 한다. 만우절이었던 그날 임효진 앞을 불쑥 가로막은 건 공사판 가림막에 설치된 “모텔꿈의궁전” 표지판이고, 화살표는 거짓말처럼 허공을 가르키고 있었다. 그는 표지판을 찍기 시작했다. 사진은 표지판이 돌연 사라진 12월까지 이어졌다.

굳이 설명하자면 임효진의 ≪모텔꿈의궁전≫은 서울의 한 공사 가림막과 그 앞을 지나는 사람들을 촬영한 스냅사진 연작이다. 그러나 사실을 열거한 이 문장은 ≪모텔꿈의궁전≫을 완벽히 설명함과 동시에 완벽히 비껴간다. 임효진이 사진에 담은 건 쉽게 언어화되지 못한 어떤 시선이다. 그 시선은 이곳에서 나고 자라 어쩔 수 없이 이곳을 살아가는, 그러니까 이곳을 떠나겠다며 이민과 워킹홀리데이를 알아보는, 그러면서도 떠나지 못하는, 북유럽풍 가구를 스크롤 하다 체리 색 몰딩을 마지막으로 보고 잠드는, 뭘 포기한 세대라고 호명되지만, 자신을 부르는 줄은 몰랐던, 어떤 사람들이 공유하는 시선이다.

그러니까 ≪모텔꿈의궁전≫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서울이자 우리가 매일 보는 바로 그 서울을 담았다. 을지로 4가를 매일 오가는 모두가 보았지만, 누구도 보지 못한 바로 그 “모텔꿈의궁전”처럼.

목차

모텔꿈의궁전
모텔꿈의궁전에서